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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림산업 부도 위기…2일 오후 데드라인
부동산| 2012-05-02 10:10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시공순위 30위인 풍림산업이 법정관리 위기를 맞았다. 풍림산업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0위를 차지한 중견 건설업체라는 점에서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풍림산업 및 업계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업어음(CP) 437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됐다. 이날 오후까지도 상환하지 못할 경우엔 최종 부도처리돼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당초 풍림산업 인천 청라지구 주상복합 ‘풍림 엑슬루타워’와 충남 당진 아파트 ‘풍림아이원’에 대한 공사비 807억원을 받아 협력업체들에 지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분양대금 계좌를 관리하는 농협과 국민은행 측은 계좌 자체가 시행사와 공동명의로 돼 있는 사실을 강조하며 시행사와 합의를 통해서만 대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풍림 측이 각 현장 시행사인 I건설, P건설과 논의했지만 각 회사간 공사비 산정액 규모가 상이해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농협과 국민은행에서 각각 560억원과 270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대출한 가운데, 시행사 측에선 미분양 물건들에 대한 대물정산 등을 감안해 지급할 수 있는 금액규모 합이 300억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풍림산업 관계자는 “임원진을 비롯한 자금팀 직원들 모두가 동원돼 시행사와 논의를 벌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채권단에서도 신규자금 지원으로 가자는 의견도 있지만 자금집행까지 2주일이 소요돼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풍림산업의 360여개 협력업체의 줄도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풍림산업 자체는 미수금이 6000억원에 이르고 주채권은행의 담보 등을 통해 원금 탕감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협력업체들은 단기 자금 회수가 삐끗하면 쓰러질 수 있는 한계기업들이 많다”고 밝혔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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