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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살인사건, ‘오컬트 카페’와 관련있다?…갈수록 오리무중
뉴스종합| 2012-05-02 15:33

“신촌 살인사건”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지난 30일 서울 신촌의 창천근린공원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채 발견된 대학생 김 모씨(20) 살인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일 CC(폐쇄회로)TV를 조사, 당시 범행 현장에 있던 윤모 군(18)을 2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자택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앞서 피해자 김 씨를 공원으로 불러내 흉기로 수십 차례 찌르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진 이모 군(16)과 홍모 양(15)을 1일 저녁 신촌의 한 찜질방에서 검거하며 경찰은 이로써 김 모씨를 살해한 용의자 세 명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범행 사실 대부분을 인정하고 있지만 김 씨를 살해한 동기나 그 경위에 대해선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다. 홍 양의 경우 살해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이 군과 윤 씨가 함께 피해자를 흉기로 찔렀는지를 놓고 진술에 차이를 보여 정확한 경위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살해된 김 씨의 친구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김 씨의 전 여자친구 박 모씨가 오컬트(악마 등 초자연적인 존재를 믿는) 관련 카페에서 활동했다”며 이 때문에 김 씨와 박 씨가 자주 다퉜고 급기야 박 씨가 카페에서 만난 지인들(사건 용의자)과 충돌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의 친구는 또 “김 씨가 사건 전 친구들에게 ‘카페에서 여자친구를 빼내오고 서로 싸운 것도 사과하겠다’며 신촌으로 갔다. 김 씨는 그 뒤 신촌에 도착할 때까지 자신을 비롯한 지인 6명과 계속 연락했다.하지만 ‘골목길로 들어선다. 왠지 수상하다’는 연락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덧붙여 피의자들의 범행 동기를 가늠케 했다.

실제로 경찰은 또 김 씨가 사망 2시간 전 자신의 친구에게 이 군을 만나러 간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더불어 사건 당시 CCTV를 조사, 김 씨가 윤 씨 등과 함께 공원으로 올라갔지만 내려올 땐 김 씨를 제외한 윤 씨와 이 군만이 내려온 것도 확인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30일 공원을 산책하다가 범행 장면을 목격한 정 모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 9시10분께 공원 계단 옆 풀숲에 쓰러진 김 씨를 발견했다. 김 씨는 칼로 머리와 목 등을 40여차례 찔려 숨진 상태였다.

발견 당시 김 씨가 집에서 가지고 나갔던 노트북과 캠코더, 현금 등이 없어져 강도 사건으로 오인할 수 있었지만 경찰은 CCTV를 통해 김 씨가 별다른 저항 없이 이 군 등과 공원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 면식범의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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