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신촌 살인’, “전 여자친구는 다 알고 있었다” 파장
뉴스종합| 2012-05-04 15:59
[헤럴드경제=박혜림인턴기자]지난달 30일 서울 신촌의 한 공원에서 20대 남성이 살해된 ‘신촌 살인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인 박 모 양(21)이 사건 발생 전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피해자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박 양은 당초 범행에 가담 정도가 미약하다며 살인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였다.

‘신촌 살인사건’의 피해자 김 모 씨(20)의 친구 A 씨는 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김 씨가 살해당하기 직전까지 문자를 주고받았다. 김 씨는 여자친구를 구하러 나간다고 했다”며 “김 씨의 전 여자친구 박 모 양(21)은 피의자들이 흉기를 소지했음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A씨의 이같은 주장은 앞서 박 양의 “피의자들이 흉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범행 장소로 가지 않고 집으로 갔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건 알았지만 살해할 줄은 몰랐다. 일상적인 다툼으로 생각했다”라는 경찰 진술과는 다소 엇갈린다.

A 씨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을 갖고 있다고 말문을 열며 3일 박 양이 먼저 자신에게 연락을 해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박 양이 “경찰서에 있다. 변호사를 선임해야 되겠다. 지금 굉장히 불안하다”고 말했다며 이에 자신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계획은 했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씨는 박 양이 김 씨를 살해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A 씨는 박 양이 피의자 윤 모 씨(18)와 이 모 군(16) 등이 미리 칼을 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양이 어째서 중간에 빠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양 측에서 피해자가 별로 보고싶지 않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A 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김 씨와 박 양이 온라인 게임을 통해 만나 약 1년 간 교제를 했다며 지난 2월부터 박 양이 오컬트 카페인 ‘사령카페’에 가입하고 피의자들을 만나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박 양은 영혼 소환 의식이라든가 자신을 마녀로 칭하는 등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했다고.

A 씨는 이처럼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불러내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여자친구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김 씨가 박 양과 말다툼을 했고 그 과정에서 피의자들까지 얽히면서 원한을 사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신촌 살인사건’이 기존에 거리에서 발생하는 비행청소년 사건과는 범행동기나 사건의 양상이 약간씩 다르다”며 청소년들이 사령카페 등 유해정보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ne1989@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