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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전동 노래주점 화재 9명 숨지고 18명 부상
뉴스종합| 2012-05-06 12:33
[헤럴드경제= 윤정희(부산) 기자ㆍ서상범 기자] 부산 도심의 한 노래주점에서 불이나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졌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후 8시 55분께 부산의 번화가인 서면 부전동 6층건물 중 3층에 위치한 S노래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처음 불이 나자 건물 안에 있던 수십명은 건물 밖과 옥상 등으로 재빨리 피신해 생명을 건졌다. 하지만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손님들 중 27명이 연기를 마시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중 김기원(24)씨 등 한국인 6명과 가얀(29세) 씨 등 스리랑카인 3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18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대부분은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주점 화재에서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발화지점이 출입구 쪽인데다 종업원들의 초기 진화실패 때문으로 보인다. 6층짜리 건물 3층에 있는 노래방은 600여㎡의 면적에 방 28개가 ‘ㅁ’자 형식으로 벽 쪽으로 위치해 있어 마치 미로모양으로 돼 있었다.



소방당국이 추정한 발화지점은 출입구 앞쪽 계산대 바로 옆방인 24번 빈 방이다. 이 때문에 연기가 통로를 채우면서 안쪽 방의 손님들이 신속히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특히 24번 방에서 시작된 불이 출입구 쪽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대피로가 차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망자 9명 중 5명은 가장 구석방인 6, 7번 방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4명은 출입구와 다소 가까운 14, 16, 17번 방 앞에서 발견됐다.

여기에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원인은 종업원들이 불을 발견 즉시 소방서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 진화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불이 나자 노래주점 사장 조모(26)씨와 종업원 1명 등은 손님을 우선 대피시키지 않고 자체 진화를 벌였던 것으로 소방당국의 조사결과 드러났다.

119 신고는 화장실에 갔던 또 다른 종업원이 화장실을 나오다 연기를 보고 그때야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초기 손님 대피를 위한 상황전파가 지연되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말을 맞아 방마다 손님이 거의 다 차 주변이 시끄러운데다 음주상태인 손님이 많아 화재 발생을 제때 인지하지 못한 것도 인명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경찰은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가스폭발 여부 등 화재원인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또 정확한 화재원인 분석을 위해 6일 오전 11시 국과수, 소방본부, 가스공사, 전기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다. 또 경찰은 노래주점 사장 조씨 등을 상대로 대피유도 등에 과실이 없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부산에서는 2009년 1월에도 영도의 한 지하 노래방에서 화재가 발생해 8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같은해 11월에도 국제시장 내 실내사격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본인 관광객과 한국인 종업원 15명 등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다음은 사망자 명단 ▲서한결(23) ▲김기원(24) ▲함진영(31) ▲제민정(24·여) ▲박승범(20) ▲김은경(25·여) ▲스리랑카인 가얀(29) ▲〃제모누(27) ▲〃 자야수리아(25)

cgnhee@heraldcorp.comㆍ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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