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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 위기 최대 변수…그리스 운명의 총선 투표 시작
뉴스종합| 2012-05-06 20:47
[헤럴드생생뉴스]그리스가 국가의 운명은 물론 유럽 경제에 영향을 크게 미칠 총선거 투표를 6일 오전 7시부터(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전역에서 시작했다.

유권자들은 이날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으며 지금까지 특별한 불상사는 없었다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유권자가 모두 985명인 이번 선거의 투표는 오후 7시에 마감하며 오후 9시께 전체의 10% 가량이 개표된다.

투표 마감 직후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오지만 밤 11시는 돼야 개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번 총선에는 그리스 역사상 최다인 10개 정당이 참여해 유세 과정에서 갖가지주장이 나오며 혼탁한 양상을 띠었다. 유럽 각국은 현재 연립 정부를 구성한 중도좌파 사회당(PASOK)과 신민당이 의석(300석)의 과반을 차지할지에 예의 주시한다.

연정에 참여한 양당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등 ‘트로이카’가 주도한 구제 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긴축 재정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긴축 재정과 구제 금융에 대한 그리스인의 심판인 셈이다.

긴축 재정으로 공무원 인력 감축, 임금 삭감, 공기업 민영화, 연금 축소 등 내핍을 감내하는 그리스인들 가운데는 긴축 재정과 구제금융의 국회 비준에 반대한 공산당이나 급진좌파연합(시르자), 황금새벽당을 지지하는 이가 최근 늘어났다.

현지 언론이 여러차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신민당이 제1당, 사회당은 2당이돼 양당의 의석은 간신히 과반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젊은 층은 기존 정치 체제와 정치인에게 염증을 느끼고 있고 고령층은 실직과 연금 축소로 절망에 빠져 연정 참여 양당이 과반을 차지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

구제금융에 반대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탈퇴하거나,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자는 야당이 집권할 경우에 대해 유럽 각국은 경고를 보냈다.

울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EU 탈퇴에 대해서도 “가입 탈퇴는 자발적인 것”이라고 말했다고 그리스 언론들이 전했다.

그리스 여당의 대표들도 경고 목소리를 냈다.

고향인 테살로니키에서 투표한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당수는 투표후 “선거 결과가 우리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펠로폰네소스에서 투표하고 나서 “그리스의 후대를 위해 투표해 한다”며 “안정과성장, 정의를 위해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산당 당수인 알레카 파파르가는 유권자들에게 여당의 환심 공약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하는가 하면 급진좌파연합 지도자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옛 정치 체제를 남겨두고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자”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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