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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침침, 판단능력은 흐려지고…고령운전자 급증에 고령운전자 사고도 늘어
뉴스종합| 2012-05-07 08:04
[헤럴드경제= 이태형 기자]최근 경북에서 60대 트럭기사가 훈련 중이던 사이클 선수를 사망케 한 사고가 발생했다. 또 서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에서는 지하철 입구를 지하주차장 입구로 착각해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차량의 운전자 역시 72세의 노령이었다. 지난 4월 30일 대구 달서구 신당동 와룡시장에서 일어난 승용차 돌진사건은 사상자가 모두 8명이나 됐다. 사고를 낸 차량의 운전자는 76세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가 점증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고령 운전자의 경우 눈이 잘 안보이고, 근육량이 떨어져 적절한 차량 제어가 힘들어지며, 판단력까지 흐려져 차량 운전을 하기에 부적합할 수 있지만, 이렇다 할 법적 규제가 없어 그대로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셈. 게다가 이들 고령 운전자에 대한 교육 등 안전대책도 미흡한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 2000년 65세 이상은 339만4896명으로 전체 인구의 7.2%를 차지했으나, 2011년 553만7072명으로 그 비율도 높아져 11.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증가해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6.2%씩 증가했다. 고령자 교통사고 발생 점유율도 2005년 8.9%에서 2010년 11.4%로 증가했다.

지난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치사율은 4.4명으로 전체 운전자 2.4명에 비해 약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를 포함한 전체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72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3.0%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고령자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단순히 이들의 신체적 능력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교통약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고령자 교통사고 원인 및 원인별 대책 연구’(2011) 보고서는 고령자의 일반적 특성으로 지각 및 반응시간의 증가, 연속 행동 시 대처반응 저하, 움직임 탐지능력 쇠퇴 등을 꼽았다.

이 같은 고령 운전자들을 위해 보고서는 노면 표시와 표지판의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문자나 표시의 크기를 키우고, 보도를 확장해 운전차량과 보행자를 분리시켜 대인 피해를 줄일 것을 제안했다.

또 회전 교차를 설치해 교차로 내 직각충돌 사고를 줄이는 한편, 고령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면허 갱신 시 고령운전자에 대한 교육과정을 신설할 것을 요구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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