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아이비리그 나와도…첫 직장은 무보수 인턴 수두룩
뉴스종합| 2012-05-07 11:53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아이비리그 출신 졸업생마저도 무보수 인턴으로 첫 직장생활을 해야 할 정도로 미국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무보수 인턴에 나선 대졸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갈수록 그 수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아이비리그 출신 가운데서도 무보수 인턴으로 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지난 4일 발표된 미 노동부 통계에서 20∼24세 미국 젊은이 10명 중 1명이 실업상태이고 24세 대졸자 실업률은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통계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노동시장 조사업체인 인턴 브릿지는 미국에서 매년 인턴을 하는 대학생이 100만명에 달하며 이들 중 절반 정도는 무보수로 일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인턴 문제 전문가인 미 경제정책연구소(EPI)의 로스 아이센브레이 부소장은 “몇 년 전만 해도 대졸자가 무보수 인턴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아이비리그 졸업생도 무보수 인턴에 나선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다수의 인턴십 프로그램이 연방정부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무보수 인턴십은 사실상의 직업교육으로 엄격한 감독 하에서 이뤄져야 하고 고용주는 인턴의 근로를 통해 직접적인 이득을 볼 수 없도록 돼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런데도 단속인력이 부족하고 인턴으로 일하는 대학생들도 취업에 불리하게 작용할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불만 제기를 꺼려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이센브레이 부소장은 “많은 회사들이 인턴 대학생들의 이 같은 심리를 이용해 노동시장에서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