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電)ㆍ차(車)’ 군단의 나홀로 질주에 따라 IT와 자동차 관련 부품ㆍ장비업체들에 대한 추가 매수세가 돋보인다. 반면 홈쇼핑과 의류ㆍ제지 등 내수 소비 업종에 대해서는 매도 움직임이 뚜렷하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은 지난달 와이지-원(019210), 디아이씨(092200), 이수페타시스(007660), 원익머트리얼즈(104830) 등 4개 종목의 보유 비중을 0.9%~1.7%포인트까지 늘렸다.
이수페타시스와 원익머트리얼즈는 각각 통신장비용 인쇄회로기판(PCB)과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업체다. 와이지-원과 디아이씨는 각각 자동차용 절삭공구와 자동차 기어를 생산한다.
국내 기관 투자자의 ITㆍ자동차 부품주 매수 움직임은 유리자산운용 뿐만이 아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최근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업체인 고영(098460)의 지분을 1.7%포인트 늘렸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이민주 회장의 에이티넘인베스트는 최근 디엔에프(092070)의 지분을 6.6% 신규 매수했다. 디엔에프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소재로 사용되는 유기금속화합물(ALDㆍCVD 전구체) 관련 신물질을 개발하는 업체다.
현대증권은 케이피엠테크 지분 5.6%를 신규 매수했고,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은 삼영화학 지분을 1.8%포인트 늘렸다. 머스트투자자문은 한익스프레스 지분을 1.2%포인트 추가 매수했다.
외국계에서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경창산업 보유 지분을 1.2%포인트 늘렸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캐피탈그룹인터내셔널(Capital Group International)과 트위디브라운컴퍼니(Tweedy, Browne Company)는 각각 다음과 삼천리의 지분 5%씩을 신규 매수했다.
큰 손들은 IT와 자동차 관련주를 매수한 반면 유통ㆍ의류ㆍ제지ㆍ건설ㆍ태양광 관련주는 보유 지분을 크게 줄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CJ오쇼핑과 다음커뮤니케이션 지분을 각각 3.5%포인트, 1.9%포인트 줄였다. 한국밸류운용도 나노트로닉스와 아세아시멘트 지분을 각각 4.4%포인트, 0.91%포인트 팔아치웠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이수화학 2.1%포인트,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은 GS홈쇼핑 1.4%포인트, 동일산업 1.3%포인트, 한세실업 1.0%포인트를 각각 줄였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그랜탐메이요반오텔루(Grantham, Mayo, Van Otterloo)는 범양건영과 깨끗한나라 지분을 각각 1.0%포인트씩 줄였다. 케이만제도에 국적을 둔 스마트이글리미티드(Smart Eagle Limited)는 중국 태양광 설비업체인 성융광전 지분을 1.2%포인트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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