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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한 고교생들…초등학생 독서량의 1/5 수준
뉴스종합| 2012-05-07 10:59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학년이 높아질수록 독서량은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생의 경우 초등생이 5권의 책을 읽을 동안 단 1권의 책을 읽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당 평균 독서시간도 초등생에 비해 1시간 이상 적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용역을 받아 지난 1월 제출한 ‘초ㆍ중등학생의 독서 실태 진단 및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초등 4년~고교 3년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고교생의 월 평균 독서량은 3.13권으로 초등학생의 15.92권의 1/5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은 5.2권으로 고교생보다는 많았지만 초등생보다는 현저히 낮았다.

월 평균 학교 도서관 장서 독서 실태에서도 초등생은 매달 평균 8.88권을 읽지만 고등학생은 2.39권으로 무려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독서시간도 독서량과 비례했다.

고교생 주당 평균 독서시간은 3.05시간으로 가장 낮았고 중학생 3.47시간, 초등생이 4.13시간으로 나타났다. 또 “여가시간에 독서를 우선적으로 한다”고 답한 비율도 초등생은 9.7%로 전체 응답 중 3순위를 차지했지만 고교생은 2.6%로 8순위에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대학 입시에 민감해짐에 따라 순수한 독서량이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중ㆍ고생들이 주로 “국어시간에 독서교육이 이뤄진다”고 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독서교육이 주로 이뤄지는 시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 초등생은 ’아침 자습시간’이라고 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60%로 가장 많았지만 중ㆍ고교생은 각각 25.9%와 29.3%로 ’국어 수업’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 순수하게 책을 읽는 시간보다는 대학 입시와 관련한 독서교육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연구진은 “독서 가능 시간 확보를 위해 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독서 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또 학생 발달 단계를 고려한 학생 맞춤형 독서 교육 체제를 확립해야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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