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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돌린 회삿돈 130억원 어디로…
뉴스종합| 2012-05-07 11:37
중국 현지 관련자 추적

경찰이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빼돌린 회삿돈 130억원의 향방을 쫓는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김 회장은 미래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가 있기 전인 지난 3일 강남의 우리은행 지점에서 저축은행 법인통장에 있던 200억여원을 인출한 뒤 수표 70억원만 입금하고 나머지 현금 130억원을 빼돌려 밀항을 시도하다 경찰에 검거됐다.

김 회장은 해양경찰에 체포될 당시 어깨에 메는 조그만 가방에 여권과 5만원권 240장(1200만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남희 해양경찰청 외사수사계장은 “김 회장이 검거 당시 갖고 있던 돈은 현금 1200만원에 불과했다”며 “1200만원이 알선책에 건네는 밀항비용이었는지 중국에서 환전해 사용할 금액이었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밀항 예정지였던 중국 산둥 성에서 다른 관계자가 김 회장을 기다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김 회장과 함께 검거된 알선책 4명은 밀항 알선비에 대해 일제히 함구하고 있다. 알선책 박모(51) 씨 등 4명은 경찰조사에서 “김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적 없고 친분관계로 그를 도왔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알선책 중 한 명은 “밀항하려던 사람은 김 회장이 아니라 ‘나’였다”고 말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이들의 계좌를 추적해 김 회장과의 돈거래 사실을 밝혀낼 계획이다.

공범으로 추정되는 화물선 관계자에 대해선 아직 조사 중이다. 해경은 지난 1일께 익명의 정보원을 통해 저축은행 고위 관계자(김 회장)가 어선을 타고 공해상으로 나간 뒤 화물선으로 갈아타 밀항하려 한다는 첩보를 접했다. 그러나 해경 관계자는 “알선책 4명은 체포된 뒤부터 묵비권을 행사했다. 해경은 당시 공해상에서 대기 중이었던 화물선의 위치 및 다른 정보에 대해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이 지인들에게 10억원씩 현금으로 보관해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체적인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3일 오후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고객들이 예금 인출을 시작하자 우리은행에 예치하고 있던 회삿돈 200억원을 인출했으며 이날 밤 밀항을 시도했다.

<민상식 기자>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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