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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연정 붕괴…정부 구성 협상 ‘가시밭길’
뉴스종합| 2012-05-07 17:41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그리스도 반(反)긴축의 격랑을 피하진 못했다. 총선결과 집권여당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고, 긴축안에 반대하던 정파들의 약진은 눈부셨다.이에 따라 그리스의 정부구성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그리스 내무부는 7일(현지시간) 투표의 98.9%를 개표한 결과,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신민당은 지지율 18.88%로 전체 300석 가운데 108석(비례대표 포함)을, 연정 파트너인 사회당(PASOK)은 13.19%로 41석을 차지해 두 당의 의석이 149석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 연립정부를 구성한 양대 정당이 확보한 의석 수가 과반에서 몇석 미달한 것이다.

반면 금융위기 이후 긴축안에 반대했던 정파들은 약진했다.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16.76%의 지지율로 52석을 확보, 제2당으로 부상했다. 시리자와 같은 노선을 취한 그리스 독립당이 33석을, 공산당은 26석, 극우주의(네오나치)계열인 ‘황금새벽당’은 21석, 민주좌파는 19석을 각각 차지했다. 이로써 기존 신민당과 사회당 연정은 붕괴했다.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주요 정당 지도자들을 불러 정부 구성 논의를 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지만 그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연정 참여 정당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소수당과 협상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제2당인 시리자는 그간 총선 유세에서 “외채 상환을 일시 중단하고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자”고 주장했던 터라 6월에 2차 긴축 재정 프로그램 시행을 앞둔 그리스 정치와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스는 제1당이 사흘 내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 2당에 그 권한이 넘어간다. 제2당도 실패하면 3당이 권한을 넘겨받고 이마저도 안되면 2차 총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리스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모두 2천400억 유로의 구제 금융을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받으면서 연금과 공공부문 임금을 최고 40%까지 삭감하는 내용의 긴축 재정을 펴겠다고 약속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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