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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은 악몽”… 꾼들도 예측 못하는 통진당 사태
뉴스종합| 2012-05-08 08:58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소위 ‘꾼’들도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통합진보당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정치학자는 물론 진보진영 인사들조차 향후 통진당의 진로에 대해 “어디로 튈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선뜻 예측을 내놓지 못했다. 비례대표 부정선거 이후 일련의 과정이 모두 다 ‘상식’과 ‘예측’을 벗어난만큼 미래 전망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준석 동국대 정외과 교수는 분당이냐 현상태 유지냐에 대해 “예측가능하게 움직이지 않으니 예측을 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비슷한 문제로 갈라졌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쉽게 갈라지기는 힘들겠지만, 대선을 앞두고서 진보당이 이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외과 교수는 “예전부터 주사파는 원칙에 약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을 정당화하는 비합리적인 요소들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적 차원에서는 (진보당이) 정치세력의 약화를 우려해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손호철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인터넷매체 프레시안 기고문에서 “이번 사건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진보정당 주류 당권파의 오래된 실천이다”며 “터질 것이 터졌다”고 분석했다. 손 교수에 따르면, 진보진영에서 활동하며 통합진보당 탄생에 적극적으로 나선 조돈문 카톨릭대 교수조차도 “(2008년 민노당이)진보신당으로 분당 후 악몽을 꾸는 습관이 없어져 너무 편했는데 통합을 이야기 하자 다시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재연ㆍ이석기 당선자가 사퇴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원로들도 두 당선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쓴소리를 날렸다.

민주노동당 초대 당대표를 지낸 권영길 통합진보당 의원은 트위터에서 “통합진보당이 지금 걸어야 할길은 딱 하나입니다. ‘죽는 길이 사는 길이고 살려고 하는 길이 죽는 길’입니다. 죽어야 삽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참여당계의 이재정 상임고문 역시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작태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지적하며 “진보의 명예를 최소한으로라도 지키고 사죄하는 길은 운영위의 결정에 따라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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