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올랑드의 ‘결혼하지 않은 영부인’ 신분이 골칫거리
뉴스종합| 2012-05-08 09:37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그의 연인 발레라 트리에르바일레가 프랑스 사상 처음으로 정식 부인이 아닌 동거녀로 영부인에 오르게 된 가운데 ‘결혼하지 않은 영부인’의 위상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올랑드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오는 15일 이전, 올랑드와 트리에르바일레가 결혼식을 올릴지도 모른다는 ‘섣부른 추측’을 제기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트리에르바일레는 올랑드의 대통령 취임에도 불구, 동거녀 신분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현직 기자인 그는 기자일까지 이어나가며 세 아들을 키운다는 계획. 이로써 트리에르바일레는 ‘동거녀 영부인’에 이어 프랑스 최초 직업을 가진 영부인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올랑드 당선자도 결혼은 사생활의 문제라며 트리에르바일레의 이같은 바람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이 ‘결혼하지 않은 영부인’이 외국 방문이나 공식 행사 참석할 때.

트리에르바일레는 “교황을 알현하는 정도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보수적인 인도나 일부 이슬람 국가의 경우 결혼하지 않은 상태의 영부인을 맞을 때 적절한 의전을 찾느라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은 외국 방문에 앞서 프랑스 측이 상대국에 트리에르바일레를 영부인으로서 대우해 달라고 요구할 수는 있지만 결혼과 가정을 중시하는 국가에서 국가원수를 대할 때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실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2008년 1월 인도 방문 당시 연인이었던 카를라 브루니와 동반하려 했지만 의전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이같은 논란에 파리의 한 외교관은 “엘리제궁에 연인을 숨겨둔 채 영부인 다니엘 여사와 별거를 했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도 공식행사 때는 영부인을 대동하고 다녔다”며 “곧 프랑스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지만 결국 올랑드 당선자 커플이 결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한편, 파리 소르본대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전공한 트리에르바일레는 프랑스 주간지 파리 마치에서 20년간 정치부 기자로 일했고 파리마치 기자였던 드니 트리르바일레 씨와의 두 번째 결혼에서 3명의 자식을 낳고 이혼했다. 올랑드와는 23년 전 취재원과 기자 관계로 처음 만나 2007년부터 동거에 돌입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대선기간 중 언론사 편집회의에 불참하는 등 올랑드를 배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mne1989@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