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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빈자리 누가 채울까...신협ㆍ새마을금고ㆍ상호금융 ‘각축전’
뉴스종합| 2012-05-08 09:58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솔로몬ㆍ한국ㆍ미래ㆍ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이 추가 퇴출되면서 ‘동네 금융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영업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이들 4개 저축은행과 거래해온 고객은 61만7175명. 수신액은 8조2564억원에 달한다.

같은 상권과 고객층을 놓고 경쟁하는 동네 금융기관에게는 모처럼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1, 2차 구조조정 이후 저축은행의 하향세는 뚜렷한 반면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 상호금융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우체국까지 가세하면서 ‘저축은행 고객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저축은행 수신규모는 55조6620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3.3% 감소했다. 특히 7개 저축은행이 한꺼번에 퇴출된 지난해 9월부터 6개월째 두자리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수신액도 9월 4조4580억원, 10월 1조800억원에서 11월 2조1810억원, 12월 4180억원, 올 1월 5조4460억원, 2월 1조9020억원 등으로 6개월새 15조4850억원이 줄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16개 저축은행이 대거 문을 닫아 전체 수신액이 줄어든데다 구조조정으로 불안감을 느낀 예금자들이 대거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고스란히 신협과 새마을금고, 상호금융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금융회사가 지난해 9월부터 2월까지 끌어들인 수신액은 모두 14조1100억원. 2차 구조조정 당시 우체국에 몰린 1조여원의 예금액을 더하면 저축은행에서 이탈한 금액과 딱 맞아 떨어진다.

올 2월 신협의 수신잔액은 44조7670억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1조9160억원 늘었다. 새마을금고도 1조9950억원 늘어 지난해 9월 이후 수신 규모가 사상 최고인 82조8120억원을 기록했다. 상호금융의 수신액은 6개월새 10조1990억원이나 늘어 2월 말 기준 228조520억원을 나타냈다.

여신 부문에서도 4개 지역 금융회사의 실적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2월 기준 저축은행의 여신 규모는 42조6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3.1% 급감했다. 반면 신협은 9.4%, 새마을금고는 15.8%, 상호금융은 8.6% 늘었다.

저축은행은 여ㆍ수신 영업력이 위축되면서 총자산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0조16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7% 줄었다. 그러나 신협은 49조6000억원으로 3.76%, 새마을금고는 91조4000억원으로 0.66%, 상호금융은 279조8000억원으로 6.5% 등으로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지역 금융회사들이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저축은행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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