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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실각으로 군부 내 태자당도 요직 발탁 요원해져
뉴스종합| 2012-05-08 10:05
태자당(太子黨) 일원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서기가 실각하면서 군부 최고지도부에서 태자당 출신의 입지도 좁아졌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올 가을 열리는 공산당 18대에서 최고 지도부인 중앙 정치국 상임위원회가 새로 구성되면 중국 군대의 통수권을 가지고 있는 중앙군사위원회도 새로운 인물들로 교체된다. 중앙군사위는 주석 1명 부주석 3명과 위원 8명 등 12명으로 구성된다. 국가 주석과 부주석이 이 가운데 주석과 부주석 자리를 맡고 나머지 10개 자리에 군 장성들이 배치되는 구조다.

FT는 그동안 군부 내 태자당의 세력이 막강했으나 보시라이 사건으로 그와 관계가 밀접했던 태자당 출신 장성들이 중앙군사위 승진에서 배제되면서 태자당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부루킹스 연구소의 중국 문제 전문가 리청은 “보시라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중앙군사위원회에 태자당 장성 5명이 포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제는 3~4명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군사위 진입이 유력했다가 보시라이 사건으로 타격을 입은 태자당 출신 군 장성은 제2포병의 장하이양(張海陽) 정치위원이다. 그는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지낸 장전(張震)의 아들로 2005~2009년 청두 대군구의 정치위원을 역임하고서 제2포병으로 영전했다. 장하이양과 보시라이의 아버지는 모두 원로로서 생전에 교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보시라이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또 한명은 류샤오치(劉小奇) 전 국가주석의 아들 류위안 총후근부 정치위원이다. 그는 한때 군부 반부패 아이콘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일찍이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말을 한 적이 있듯이 군대는 정권의 지지대다. 덩샤오핑도 중앙 정치 무대에서 물러난 뒤인 1991년까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은 유지했고, 장쩌민 전 주석도 2년 동안이나 이를 내놓지 않았다.

군대가 중국 파벌 투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차기 권력 교체에서 중앙군사위원회 구성 역시 권력 투쟁의 초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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