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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효율적 융복합’에 시선 꽂히다
뉴스종합| 2012-05-08 10:33
“근본적 체질개선과 혁신 발상으로 LG 색깔 다시 입힌다”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LG그룹이 잇단 조직개편에 나서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그 원동력은 ‘효율적 컨버전스’와 ‘그룹 시너지 극대화’라는 구본무 회장의 구상이다. LG는 구 회장의 두가지 경영코드를 장착, LG 전체의 집단지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정비 중이다. 

최근 그룹내에 창설된 LG ‘시너지 팀’은 구 회장의 새 구상이 담긴 대표적인 조직이다.

시너지팀은 하현회 LG디스플레이 TV사업본부장(부사장)이 팀장을 맡아 구 회장이 강조한 융ㆍ복합 작업을 진행한다. 하 부사장은 직접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이노텍 등 주력 계열사들의 부장급 인재들로 팀을 꾸린다. 그는 그룹 회장실 구조조정본부 출신의 전략기획 전문가로, 구 회장이 염두에 둔 그룹 중심의 시너지 극대화를 챙기는 임무를 맡았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점점 계열사간 ‘시너지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전자계열, 화학계열간 연구개발(R&D) 시너지를 더욱 활성화해 시장을 선도할 미래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룹 시너지 극대화의 구체적인 전략은 LG의 근본적 체질변화와 혁신적 발상이다. 불투명해지는 글로벌 영업환경에서 끄떡없는 강한 체질을 구축하고 창의적 경영으로 미래 수익원을 계속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구 회장의 구상은 LG 조직 전반에 ‘대변화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7일 단행된 LG디스플레이의 조직개편도 같은 맥락이다.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PC용 패널을 담당하는 IT사업부와 주로 휴대용 기기용 패널을 담당하던 모바일 사업부를 통합해 IT 사업부로 재편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줄였다. 동시에 사업의 무게 중심이 당장의 먹거리인 TV가 아닌 OLED로 더 옮겨갔다.

이같은 변화에는 전자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들의 부진에 대한 구회장의 날카로운 분석과 진단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화학과 디스플레이, 전자 등 분야별로 세계적인 회사들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그룹차원에서 이를 관통해내는 첨단의 제품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가볍게 보고 발맞추지 못한 점이나, 성장이 더딘 LTE에 과도하게 공력을 쏟아 붇는 등, 계열사들이 독자적인 기술 차별화, 점유율 강화에만 집중하면서 정작 시장이 큰 변화에는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반성도 담겨 있다.

업계에선 구 회장의 그룹 체질 변화와 혁신적 발상 촉구는 최종적으로 융복합 첨단제품의 개발과 출시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합리적인 조직 재정비와 그룹 시너지 강화로 LG만의 색깔로 ‘LG식 성장’으로 달리겠다는 것이다. ‘제2 LG 마이웨이’ 경영이다.

업계에선 LG 내부는 당분간 OLED TV의 본격 양산과 전기차 배터리의 개선 작업 등이 진행됨과 동시에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플렉서블 스마트폰’, ‘쿼드코어 LTE폰’ 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주도권을 가지고 계열사들간의 시너지 극대화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각기 다른 색을 내던 계열사들이 다시금 조화라는 LG의 색을 내는 제품을 내게 될 것이며, 그것이 LG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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