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의혹’ 수사로 포스코(005490)가 외풍에 시달리는 가운데,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오히려 외부 일정을 차분히 소화하는 등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9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철강컨퍼런스에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참석 중이다. 당초 정 회장 주변에서 파이시티 인허가 수사로 인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외부 일정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권고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검찰 수사로 인해 포스코의 글로벌 경영에 지장을 줄 수 없다며 모든 외부 일정을 강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국제철강컨퍼런스 뿐아니라 오는 23일 포스코 청암재단 주최로 열리는 아시아포럼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또 5월 말께 예정된 인도 아연도금강판(CGL) 준공식도 가급적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도 CGL의 경우 포스코가 2015년까지 냉연이나 스테인레스 등 하공정 생산 규모를 910만t으로 확대하는 장기 계획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준공되는 해외 생산기지다. 따라서 정 회장이 준공식에 직접 참여해 인도 CGL에 힘을 실어 준다는게 포스코 측 입장이다.
지난해 3월 인도 서부 마하라스트라 주에 착공된 인도 CGL 공장은 연산 45만t 규모로, 투자 금액만 2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 준공식 날짜는 현지 귀빈 등의 일정 조정 문제로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관련 업체들로부터 뇌물을 수수했으며, 그 과정에서 포스코의 협력사인 제이앤테크의 이동조 회장이 적극 개입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2000년에 설립된 제이앤테크는 지난 2008년 포스코 협력사로 등록된 뒤 매출이 27억원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2010년에는 226억원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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