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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후폭풍…中 차기지도부 내년으로?
뉴스종합| 2012-05-09 11:26
상무위원 9→7명 축소 논쟁
10월 당대회 내년 연기說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는 중국 공산당 18차 당대회가 결국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재차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차기 상무위원 후보로 유력했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정치 스캔들이 공산당 최고 지도부를 뒤흔들면서 당대회가 올해 10월이 아닌 내년 1월께로 연기되고 정치국 상무위원 수도 조정될 것이라고 9일 보도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상무위원 구성과 수를 놓고 최고 지도부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회의를 연기하는 방안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진영은 상무위원을 현재의 9명에서 7명으로 줄이려 하고 있다.

이럴 경우 자신의 파벌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 다수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 파벌에서는 상무위원 수를 11명으로 늘리자는 주장이 제기돼 논쟁이 한창이라는 것이다. 로이터는 만약 공식적으로 당대회가 연기된다면 이는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둘러싼 내부 투쟁이 격화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18차 당대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최고지도자로 하는 5세대 최고지도부로 권력 교체가 이뤄진다.

9명으로 구성되는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어느 파벌이 더 많이 자리를 확보하느냐, 또 누가 더 요직을 차지하느냐를 둘러싼 암투가 오래전부터 벌어졌지만 보시라이 사건으로 표면화됐다. 특히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인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이 보시라이를 지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키려 했다는 설마저 나오면서 권력투쟁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는 보시라이가 중앙 지도부를 전복하려 했다는 등 5가지 죄목을 가지고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보시라이의 거취는 오는 여름 최고지도부와 당 원로가 참석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전에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됐다.

18차 당대회에 앞서 열리는 이 회의에서 지도부 교체에 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 만큼, 이에 앞서 보시라이 사건을 마무리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중국어 신문 다지위안은 최근 중국 당국의 인터넷 감시가 최고조에 달했다면서, 이는 공산당 내부에 큰 변화가 있음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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