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 동부건설,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홈플러스, 효성, LG유플러스, STX조선해양(가나다순) 등 7개사가 정부의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개선’ 평가를 받았다.
반면 기아자동차,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6개사는 최상위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수 산정의 공정성 논란과 ‘주홍글씨’ 우려가 극렬한 가운데 동반성장에 관한 한 최종 성적표에서 열등생으로 낙인찍힌 기업들을 중심으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10일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유장희)는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제16차 회의를 열고 56개 대기업의 첫번째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유장희 위원장을 비롯해 정영태 사무총장, 대기업 위원 4명과 중소기업위원 7명, 공익위원 6명 등 19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롯데건설 등 20개사는 ‘양호’ 평가를 받았으며 대림산업, 대우건설, 대한전선 등 23개사는 ‘보통’으로 분류됐다.
양호 이상으로 평가된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하위기업에게는 불이익이 없는 것으로 정했다. 공정위는 우수 등급 기업에게는 하도급분야 직권, 서면실태조사 1년 면제, 양호 등급 기업에게는 하도급분야 서면실태조사를 1년 면제한다. 지경부는 기술개발관리지침을 기개정해 사업별로 우수 또는 양호 등급 기업에게 가점을 부여하며 국세청은 우수 등급 기업에게는 모범납세자 선정시 우대(납세담보 5억원 한도 면제, 대출금리 우대 등) 혜택을 준다.
이번 지수 발표는 지난 2010년 9월 정부의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대책’ 발표 당시 동반위 주관으로 지수를 산정ㆍ공표키로 한 결정에 따라 진행돼 왔다.
동반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대상이 된 56개 대기업의 1,2차 협력사 5200여곳을 현장 방문해 설문지를 수거하는 방식을 쓴 ‘체감도 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작성하는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협약 실적평가’를 종합해 산정하며 공정성을 기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낙제점을 받은 기업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격한 반응이다. ‘개선’ 평가를 받은 한 기업 관계자는 “대상 기업 선정부터 지수 산정의 정확도까지 신뢰하기 힘들다”며 “주홍글씨를 이마에 새기고 제대로 된 상생경영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일갈했다.
지수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유장희 동반위 위원장도 “동반성장 정책은 결코 대기업 줄세우기나 압박이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동반성장 협약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첫걸음이므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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