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통진당 오늘 고비.. ‘용팔이사태’ 반복되나
뉴스종합| 2012-05-10 10:31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부정경선 파문에 휩싸인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10일 오후 열리는 중앙운영위원회를 앞두고 당의 주도권을 지키기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파문으로 세력이 급격히 축소된 당권파는 지난 5일 보인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와 몸싸움을 동원해서라도 비당권파의 안건을 막아낼 방침이다. 1987년 통일민주당의 폭력사태인 ‘용팔이사건’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운영위의 골자는 지난 5일 온라인투표로 통과한 ‘비례대표 선거 진상조사위 결과보고 후속조치 건’이다. 비당권파는 이날 강기갑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현장발의할 방침이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당권은 현재 당권파에서 비당권파로 넘어가게 된다.

당권파는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 기초한 후속조치는 무효라고 보고 이를 저지할 계획이다.

당권파의 ‘얼굴’격인 이정희 공동대표는 지난 5일 인터넷생중계되는 운영위 회의에서 의장직 사퇴의사를 밝히며 퇴장했지만, 이틀만에 이를 번복하며 의장직을 다시 맡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 비당권파의 비대위 구성안 가결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대표단회의에 앞서 “그날 감정에 북받쳐서 과도한 표현을 했다. 본뜻에 따라 처리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심상정ㆍ유시민 대표는 이날 대표단회의에서 이 대표의 사퇴 번복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진당은 이 문제를 포함한 당내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 모두발언을 포함한 대표단회의 전체를 비공개로 돌렸다.

그러나 당내 세력이 약화된 당권파가 뜻을 이루긴 쉽지않아 보인다. 윤금순 후보가 소속된 민노당계 구 인천연합과 울산연합이 비당권파로 합류하면서 현재 당권파를 이루는 경기동부연합과 광주전남연합의 세는 과반 이하로 축소됐다. 당권파가 이정희 공동대표의 말바꾸기, 몸싸움을 불사하는 이유도 이같은 당내 역학구도 변화에 따른 것이다.

심상정ㆍ유시민ㆍ조준호 공동대표 등 비당권파는 이날 운영위에서 비대위 구성안을 통과시키고 12일 중앙위 의결을 통해 당권파의 몽니를 무력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제안한 ‘전당원 투표’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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