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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애국가 안 부르는 게 과연 가치 있는 일?”
뉴스종합| 2012-05-11 08:32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유시민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공동대표가 “통진당은 왜 공식행사 때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인가”라며 그간 당내에서 금기시 돼 온 애국가 제창 문제를 공론화 했다.

유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0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의에서 4ㆍ11 총선 평가 심의 안건 토론에서 “총선 과정에서 우리 당을 매우 어렵게 만든 요인들이 있었다”며 이어졌다.

유 대표는 “많은 후보들이 현장에서 통진당은 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것이 그렇게 가치가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나도 그런 의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다”며 “많은 국민들이 이런 의례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그러면서 “왜 우리는 국민에게 명료하게 설명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인가”라면서 애국가 제창 문제가 그동안 당내에서 공론화 되지 못한 것과 관련, 쓴 소리를 더했다.

유 대표는 “우리 당이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지지해줄 가능성이 있는 국민들과 심리적ㆍ이념적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당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추후 당 지도부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좀 더 과감히 검토, 우리 스스로 국민들과의 관계에서 벽을 쌓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 대표의 이같은 문제제기는 토론으로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유 대표의 발언에 한 참석자가 “개인 의견인 것 같은데 오늘 논의 대상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하자 이내 다른 안건으로 넘어간 것이다.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은 지난 2000년 1월 창당 이래 12년간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를 부르는 국민의례를 생략해 왔다.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로 대체해왔다. 이는 독재정권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었고 국가주의적 색체를 띤다는 점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 대표가 이끄는 국민참여당(이하 참여당)과 합당 과정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민노당과 달리 참여당은 국민의례를 해야한다고 주장한 것. 결국 절충안으로 애국가 합창 없는 ‘약식’ 국민의례가 등장했다.

이에 대해 보수세력은 통진당을 겨냥, ‘애국가도 부르지 않는 정당’이라고 비판했고 당 안팎에서도 진보정당의 문화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이러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당권파’의 뜻은 굳건해 비례대표 부정경선이 해결돼도 이들의 충돌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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