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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령화, 해외 자산운용사들에겐 기회
뉴스종합| 2012-05-11 09:45
중국의 고령화가 해외 자산운용사들에게는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초고속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중국 내에서는 “부자가 되기도 전에 먼저 늙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인구 시한 폭탄’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상하이 소재 펀드 컨설팅업체 지-벤 어드바이저스(Z-Ben Advisors)의 장하오촨(張浩川)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고령화가 중국의 자산운용사 뿐만 아니라 해외 자산운용사에게도 엄청난 기회를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양로금(국민연금) 관련 자산 규모는 2012년 말의 7조4000억위안(약 1332조원)에서 28조위안(약 5040조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관리하는 중국의 전국사회보장기금(NSSF), 퇴직 연금, 보험사 등 3개 분야가 해외 자산운용사들에게 더 많은 수익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중국의 법정 퇴직금 수령 연령은 여성은 55세, 남성 60세로 매우 빠른 편이다. 인구 고령화 가속화와 인플레 우려 고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지난 2000년 전략적 비축 기금의 성격인 전국사회보장기금을 설립했는데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NCSSF)가 이를 관리한다. NCSSF는 2006년부터 2년 마다 해외 자산운용사를 선정해 해외 투자 자산을 위탁 운용하고 있다. 해외 자산운용사들에게 중국의 국민 연금 우려는 지금까지 가장 수익이 높은 효자 사업이 된 것으로 알려진다.

NCSSF의 해외 투자 자산은 현재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 났으며, 이 가운데 60%는 미국, 20%는 유럽에 투자되고 있다. 비록 화샤(華夏ㆍChina AMC), 보스(Bosera), 이팡다(E Fund) 등 중국 본토 자산운용사들도 NCSSF으로부터 국내 자산 투자 운용권을 부여 받았지만 해외 투자는 대부분 해외 자산운용사들의 차지가 되고 있다고 한다. 올해 말 더 많은 해외 자산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장하오촨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퇴직 연금도 해외 펀드 운용사들에게 잠재적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퇴직 연금은 2004년부터 시작돼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정부의 독려 속에 참여 기업수가 점차 늘고 있다. 중외 합자 운용사 가운데 위탁을 받은 곳도 있어 해외 운용사에게도 시장이 개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의 경우 중국은 20년 전부터 개인 퇴직 상품 판매를 허용했는데, 비록 보험 자산은 해외 투자를 경계하는 분위기지만 이 분야도 해외 자산 운용사의 잠재적인 거대 고객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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