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대선출마 선언한 MB맨들...너도나도 ‘MB色 세탁’
뉴스종합| 2012-05-11 10:39
대선 출마를 선언한 ‘MB맨’들이 현 이명박 정부와의 거리두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친이계로 분류되는 이재오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의 ‘탈(脫) MB’ 발언을 쏟아내자 전문가들은 “아이러니하게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지난 10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지난 정권들이 저지른 과오와 모순을 다시금 반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경제 성장 실패ㆍ양극화 가속ㆍ측근 비리 등 이명박 정부가 지난 5년 간 보여줬던 과오들과 선을 긋겠다는 의미다.

대신 이 의원은 ‘새 시대’의 리더로서의 자신의 경쟁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분명 구시대와 새시대의 가치가 충돌하는 현장에 살고 있다”며 “국민적인 공감대 속에서 지혜와 용기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고, 새로운 문명사를 창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역시 “계파에 연연하는 구태정치를 청산하겠다”며 사실상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름표를 정면 부인했다.

또한 임 전 실장은 현 정권에서 노동고용부 장관과 대통령 실장까지 역임한 이력에 대해서도 “노사간 갈등이 심해서 해결하지 못했던 것을 해결하러 (노동부 장관으로) 간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저는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밝히며 ‘임태희=MB측근’의 이미지를 경계했다.

이 같은 현 정부 실세들의 세탁 작업에 정치 전문가들은 ‘한계’를 지적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어떤 유권자도 이들이 현 정부와 연관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정부 탄생에 크게 기여했고, 또 현 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바로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에서도 “결국은 ‘자기 부정’을 드러내는 꼴”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차라리 반성을 통한 자기 개혁과 미래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 된다.

한 트위터 누리꾼(o*********)은 “국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잃게한 장본인들이 과거를 부정하고 나선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최정호ㆍ손미정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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