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현대차ㆍ현대중 노조, 같은 듯 다른 행보 ‘눈길’
뉴스종합| 2012-05-12 08:07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울산 지역의 대표적인 노동조합인 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이하 현중) 노조가 계열사와 공동으로 임단협 투쟁에 나서는 등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0일 임금협상을 위해 회사측과 상견례를 한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아자동차 노조와 함께 노사협상에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지난 3월에 현대ㆍ기아차 공동투쟁본부를 발족했으며, 주간연속 2교대제 쟁취, 비정규직 정규직화, 재벌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계열사와 공동 투쟁에 나선 것은 현중 노조도 마찬가지다.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현대미포조선 노조와 지난 3월 연대협약서를 체결했으며, 이달 초 노동절을 맞아 임ㆍ단투 승리를 위한 현중ㆍ미포 단합대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10일에는 양측 대표자 및 정책간담회를 개최해 협의회 규약 수립을 검토했다.

이들 두 그룹의 노조가 사내하청 근로자 및 비정규직 노조원의 권익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 가운데 하나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협과 함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밤샘근무 없애는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 재벌의 사회적 책임수행 등을 특별교섭 내용으로 최종 확정했다. 현대차 원ㆍ하청 노조 연대회의는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 최모씨에 대한 대법원의 불법 파견 판결에 따라 사내 하청 모든 근로자를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현중 노조도 지난달 사내 협력사 노동자 처우 개선 실무팀을 구성, 사내 협력사 노동자들의 현안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중 노조 측은 실무팀 활동을 신속하게 진행해 노사협의 체계 및 단 체협상에서 실질적인 성과물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두고 있는 현대차 노조와 상급단체 없이 합리적 노사관계를 지향해온 현대중 노조는 그 동안 상반된 노동운동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이례적으로 보인다.

이들 두 노조가 방향에서는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자세히 보면 질적인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현대차 노조는 연대회의체를 결성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나서고 있으며, 현대중 노조는 사내 협력사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해 실무팀을 꾸린 정도이다. 여전히 투쟁적 노사관계와 합리적 노사관계의 대표주자로 남아 있는 이들 두 노조의 비슷한 듯 다른 움직임이 성과에서 어떤 차이를 보일 지 기대된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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