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총장은 던지고 학생회장은 치고···KAIST 서남표 총장, 넥타이 풀고 재학생 격려
뉴스종합| 2012-05-13 03:00

[헤럴드경제=이권형(대전) 기자]70대 투수와 20대 타자가 프로야구 경기장에 등장했다.

10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시작 전 시구시타 행사에 70대 대학총장과 20대 재학생 대학원 총학생회장이 각각 투수와 타자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KAIST 서남표 총장은 10일 오후 6시 30분 KAIST 대학원이 주최한 KAIST-Day를 맞아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Vs ‘KIA 타이거즈‘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섰다. 이날 타자석엔 이 대학 물리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박찬 대학원 총학생회장(28세)이 시타자로 나서 관중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KAIST 대학원 총학생회는 그동안 쌓인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10일 하루를 ‘KAIST-Day’로 정하고, 대전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구단인 ‘한화이글스’의 후원을 받아 학교 내 연구실별, 부서별로 선착순 1000명을 모아 단체로 야구를 관람하는 문화행사를 기획했다. 

서남표 KAIST 총장이 10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Vs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KAIST 재학생들의 호응과 참여도 뜨거웠다. 대학원 총학생회가 지난 26일 오후 학내 게시판에 참가신청을 공지한 지 이틀 만에 1000여명 이상이 지원했고 또 참여인원을 늘려달라는 의견도 폭주했다.

이날 경기에는 서남표 총장은 물론 주대준 대외부총장 등 주요 경영진은 물론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과 연구원ㆍ교직원 가족 등 약 1000명이 참석해 홈팀인 ‘한화이글스’를 응원했다. 5회가 끝난 뒤 클리닝 타임 때는 KAIST 응원단 ‘엘카(ELKA)’의 공연이 이어져 KAIST와 대전 지역사회가 하나 된 이번 행사의 분위기를 빛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박찬 KAIST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우리 학생들에게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기회를 제공하고 연구실별 친목과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시구행사에 참가한 서남표 총장은 본 행사에 앞서 대학원 총학생회 간부들과 만나 “KAIST 구성원의 자긍심을 만끽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를 마련해 줘서 감사하다”며 학생회의 노고를 격려했다.

서 총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학교의 정책 추진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과 고민을 듣고 토론하고 반영하는 제도적인 통로를 넓혀가겠다”며 “오늘처럼 앞으로 더 자주 만나 공감과 이해, 소통 기반의 학교 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사진설명: 서남표 KAIST 총장이 10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Vs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kwon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