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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납치? 한밤 고속도로 광란의 추격전
뉴스종합| 2012-05-13 16:54
[헤럴드생생뉴스] 한밤 중 주행하던 승용차의 문이 열리며 여성이 발버둥치는 가운데 차량이 계속 질주하면서 여성납치 신고로 인한 위험한 추격전이 벌어졌다.

13일 오전 0시가 조금 넘어 경기 성남시 이매사거리 앞 교차로에서 은색 고급 외제차량이 멈춰선 가운데 열린 조수석 문으로 발버둥 치는 여성을 뒷차 운전사가 목격했다.

아내와 함께 귀가하던 50대 김 모씨는 자신의 차량 앞에서 벌어지는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상황을 자세히 보기 위해 그 차량 옆으로 이동하자, 차량 안에 있던 남성이 여성을 잡아채듯 당기면서 차량 문이 닫혔다.

급히 출발하는 차량을 보고 납치를 의심한 김씨는 옆좌석에 있는 아내를 통해 112에 신고하고, 자신도 이 차량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차량은 분당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여기서부터 광란의 질주가 시작됐다.

차량이 시속 120㎞가 넘는 속도를 내며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었지만, 김씨는 112와 계속 통화하며 20여㎞를 추격했다.

경찰은 김씨의 신고를 받자마자 긴급지령 ‘코드-0’를 발령해 순찰차 5대와 형사기동대, 고속도로순찰대에 출동 지시했다.

김씨의 기지와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해 사건발생 11분만인 이날 오전 0시35분께 반포나들목을 100여m 앞둔 지점에서 경찰은 차량을 세웠다.

하지만 이 차량에서 내린 운전자 정모(35)씨와 납치 피해자로 신고된 김모(34·여)씨는 연인사이였으며 납치가 아닌 다투다 빚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달리는 차량에서 여성이 내리려 하자 남성이 옷을 당기면서 폭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이 처벌할 의사가 없다고 해 귀가조치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신속하게 사건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운 신고자 김씨 부부에 대해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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