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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남 돕는 것 끝내고 싶다”
뉴스종합| 2012-05-14 09:05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더 이상의 조력자론에 경계를 표했다.

13일 광주 무등산에서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한 문 고문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무등산 산행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참여정부 때 했던 것으로 (이젠) 끝내고 싶다”며 “다른 분들을 위해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대선 출마 시기에 대해 “민주당 전당대회(6월9일)와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 행사를 마무리 지은 뒤 가급적 빠른 시기에 밝히겠다”며 “개인적으로 마음의 준비를 끝냈고 일부는 준비해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력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면서 자신의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문 고문은 또 “문재인에서 노무현을 빼면 무엇이 남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그 동안에는 정치 밖에 있었으므로 출마 선언을 하게 되면 구체적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은 과거 정치 문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나는 자유롭다. 전혀 새로운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10년 민주정부의 맥을 잇는 중요한 선거로 그 동안 광주가 선택하고 지지한 인물이 모두 대통령이 됐다”면서 “광주가 그 중심 역할을 했다. 많은 지지와 격려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문 고문은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공동정부’구성을 제안한 것과 관련,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 구성과 1997년 DJP(김대중, 김종필) 연합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DJP 연합은 집권을 위해 정체성이 다른 세력과 추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안 원장은) 이념, 정체성이 거의 같다고 본다”며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든 (안 원장과)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집권 후 그런 기반,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문 고문이 제안한 ‘공동정부론’에 대해 “허상이다. 안 원장이 지금은 혼자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공동정부가 되려면 민주당의 파트너인 안 원장도 나름 세력이 있어야 하고 국가 운영과 비전,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진정한 공동정부의 정신에 충실하려면 (오히려) 내가 제기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이 옳다”고 강조했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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