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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버스, 15년만에 파업 돌입하나?
뉴스종합| 2012-05-14 17:37
18일 총파업 여부를 두고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의 찬반 투표가 가결돼 교통대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파업을 하게 되면 지난 1997년 이후 15년만의 파업인 셈이다.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14일 서울시내버스 62개 노조에 대해 총파업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조합원 1만6379명 중 1만5482명이 투표에 참석, 찬성 91.4%(1만4974명)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외 반대 458명(2.8%), 무효 50명(0.3%)로 나타났다.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가진 조정회의 결과 사측이 임금동결 주장에서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면서 “조정기일 마감일인 16일까지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교섭당사자는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이다. 노조는 생존권 확보를 위한 9.5% 임금인상과 서울시에 감차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은 지난달 30일부터 7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현안에 대한 거리를 줄이지 못하고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한 상태다. 지난 6일 1차 조정회의가 있었지만 양측의 입장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조정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17일 오후 3시 서울역에서 총파업 출정식 갖고 18일 오전 4시부터 총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은 서울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98%가 가입하고 있어 파업이 시작되면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조정회의가 16일 예정돼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매년 사측과 노조 측이 임금인상을 놓고 벼랑 끝 협상을 해왔지만 올해의 경우 예년과 달리 1차 협상 이후까지 전혀 양측이 움직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태주 버스노조 국장은 “예전같으면 1차 조정회의에서 약간의 협의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이번엔 전혀 그런 분위기가 없다”며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파업은 절대 안된다’는 목표 하에 16일 진행될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해 중재역할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는 파업이 가시화될 경우를 대비해 지난 11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마을버스조합과 지하철공사측과 협의해 최대한 시민교통불편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를 대비, 현재 지하철 운행 확대, 마을버스 투입 및 지하철역과 연계운행, 파업 미참여 버스기사 인력 활용 등의 대책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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