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카드 한 장에 모든 혜택...‘원카드 전략’ 봇물
뉴스종합| 2012-05-15 09:46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신용카드 한 장에 다양한 혜택을 담은 ‘원카드(One card)’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장의 카드에 모든 서비스가 담겨있어 고객은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고, 카드사는 카드 발급량을 줄여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같은 흐름이 그간 많은 카드를 발급해 소비를 유도하던 카드사들의 기존 상품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국민카드는 올해 혜담카드를 선보이며 ‘원 카드’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지혜롭게 혜택을 담았다는 뜻인 혜담카드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종류, 할인율, 할인한도 등 혜택을 직접 담을 수 있으며 소비패턴이 바뀔 경우 혜택을 변경할 수 있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이 카드를 내놓으면서 “그동안 모든 카드사들은 MPO(Multi plate offering), 즉 많은 카드를 발급해 소비를 유도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이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야기했다”며 “단 한 장의 카드에 고객 요구를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는 원 카드를 내세워 상품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NH농협도 비슷한 개념의 신용카드를 최근 출시했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호하는 주유, 쇼핑, 교육, 엔터테인먼트, 포인트서비스를 5가지 팩으로 구성한 TAKE 5는 고객이 마음대로 팩을 고를 수 있어 카드를 여러장 지갑에 넣어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나SK카드도 이달 초 SK그룹과 함께 통합할인카드 개념의 ‘클럽SK’를 선보였다. 이 상품 역시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받아야 했던 불편을 덜 수 있다는 점을 회사측은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요금 월 최대 1만5000원(연 18만원) 할인, SK주유소 ℓ당 최대 150원(연 환산 27만원) 할인 및 마트ㆍ학원 등의 할인 서비스 등의 혜택을 담았다.

외환은행 등도 이처럼 한장에 다양한 혜택을 담은 신용카드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흐름은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의 과다한 발급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가 특정 소비군에 대한 혜택을 집중 제공했다면 최근에는 여러 곳에서 할인과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속속 출시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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