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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유로존 탈퇴는 넌센스”
뉴스종합| 2012-05-15 11:22
“구제금융조건 이행땐 지원”
유로존 재무장관들 약속
그리스 연정구성 성과없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이 그리스가 긴축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구제금융 조건을 지킨다면 회원국으로서 그리스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재무장관들은 14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회의는 총선 이후 그리스 연립 정부 구성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열렸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어느 장관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나 또한 강력히 반대한다. 그리스가 탈퇴한다는 것은 난센스이고 선전전일 뿐”이라고 밝혔다.

융커 의장은 그러나 “그리스 사람들은 우리가 구제금융과 긴축 프로그램에 합의했고 이는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그리스가 일단 새 정부를 구성해 구제금융 합의에 서명한다면 구제금융 프로그램 조건의 일부를 완화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이 극적으로 바뀐다면 그리스가 재정상태를 건전하게 바꾸는 데 1년의 추가 기간을 주는 문제에 대한 논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리스 대통령이 14일 저녁 3개 정당 당수들과 만나 연립정부 구성을 시도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통령궁에서 제1당인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 제3당인 사회당(PASOK)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당수, 소수정당인 민주좌파 포티스 쿠벨리스 당수 등을 상대로 정부 구성을 설득했지만, 합의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이 자리에서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전문관료 또는 명망가 등 정치적 중립인사가 이끄는 연정 구성을 제안했다. 급진좌파연합(시리아)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시도는 무위로 끝났지만, 그리스 정치권은 15일 오후 2시 다시 만나기로 해 마지막 기회는 남겼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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