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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당팔’ 황우여…집권여당 대표 ‘우뚝’
뉴스종합| 2012-05-16 09:55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황우여(65ㆍ5선) 전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새 대표를 꿰찼다. 지난해 원내대표로 당선될 때만해도 “기적같은 일”이라고 말했던 그가 불과 1년도 채 안돼 당대표로 초고속 승진한 셈이다.

황 대표는 15일 전당대회에서 3만27표를 얻으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이혜훈(1만4454표) 후보와도 배 이상 표차를 벌였다. 여론조사, 현장투표 모두 1위였다. 황 대표는 16일 “지난 몇개월간 당이 어려울 때 보여준 경험을 살려서,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당선소감을 전했다.

판사 출신인 그는 1996년 이회창 신한국당 선대위원장 영입으로 첫 배지(15대ㆍ비례대표)를 달았다. 이후 인천 연수에서 내리 4선(16~19대)에 성공했다.

‘어수룩해 보여도 당수(唐手)가 팔단’이라는 뜻의 ‘어당팔’로 불릴 정도로 유들유들한 소통력을 자랑한다. ‘홍(洪)키호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홍준표 전 대표와는 정반대형 리더다. 하회탈처럼 웃는 얼굴 뒤엔 5선 정치인의 노련미가 숨어있다. 요란하게 말을 뱉고 이슈를 부각시키는 대신 내실을 챙기는 편이다. 이같은 성격 덕에, 당이 어려울 때 갈등관리에 장점을 지닌 ‘화합형 리더’로 꼽힌다.

황우여 새누리당 신임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이 16일 서울 동작동 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황 대표의 1차 과제는 대선경선룰을 어떻게 짜고 관리해서, 잡음없이 12월 대선을 치르느냐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압도적인 독주속에 정몽준ㆍ김문수ㆍ이재오ㆍ임태희 등 당내 경선 참여자들은 완전국민경선제 도입과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친박일색이라는 당내외의 따가운 시선속에서 경선관리가 제대로 안될 경우, 자칫 일부 세력의 이탈도 예상될 수 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와 가깝게 지내면서 중도성향의 쇄신파를 아우른다는 평가를 받는 황 대표는 최근 신(新)친박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당팔’다운 답변을 내놨다. 그는 “친박그룹의 모임이 여러 개 있는데 저를 안 부른다”며 “그동안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장과 여러 루트로 긴밀하게 일을 해와서 그런 평이 나오는 것 같다”며 웃어넘겼다. 이어 “황우여 체제에선 당 화합을 제1과제로 삼겠다”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황우여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새누리당은 ‘박근혜당’으로 완벽 준비를 마쳤다. 3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비박계 심재철 의원을 제외하곤 2위 이혜훈, 4위 정우택, 5위 유기준 최고위원의 친박 지도부가 꾸려졌다. 황 대표는 ‘박당(朴黨)’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공정한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고 강조한 뒤, 비박계 대선 주자들이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도 “당내 최고위에서 심사숙고하겠다”고 약속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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