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예쁜 애인 소개시켜 드릴게요” …36억 꿀꺽한 일당 검거
뉴스종합| 2012-05-17 15:27
[헤럴드경제= 황유진 기자]성매매 조건 만남을 사칭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유명 포털 사이트 채팅을 이용, 남성들만 골라 “참신하고 예쁜 애인을 소개 시켜 주겠다” 고 속여 1년 동안 36억원 상당을 가로 챈 A(42)씨 등 일당 3명을 검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에서 구한 미모의 여성 사진과 프로필을 채팅 사이트에 등록한 다음 성매매를 하겠다는 조건 만남 문자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이를 승낙한 남성들에게 선입금 명목으로 10만원을 요구했다.

또 예약금을 입금 하면 여성의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며 “보증금 명목으로 30만원을 입금해야 조건 만남을 할 수 있다”고 30만원을 다시 요구했다. 보증금을 입금하고 한 두시간을 기다려도 조건만남 여성이 오지 않자 이를 의심한 피해자가 해약과 환불을 요구하면 “입금된 금액이 100만원이 채워져야 자동으로 환불 받을 수 있다” 고 추가 입금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A씨 등은 이런 요구를 반복해 짧은 시간에 많게는 5000여 만원까지 돈을 뜯어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위조한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금융 기관에서 대포 통장을 개설하고 요구한 돈이 입금 되는 즉시 현금 인출책을 통해 인출 하는 수법을 썼으며 범행에 사용된 대포폰만도 33개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액이 36억에 이르는 만큼 수천 명의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건만남을 미끼’ 로 한 사기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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