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기업들은 선거의 해를 맞아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인 이른바 ‘반(反)기업 정서’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그룹 오너나 최고경영진들이 잇따라 비리 혐의 등으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도 가뜩이나 차가운 기업에 대한 인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고용, 투자 등을 축으로 한 기업 본연의 역할에 매진하고, 탐욕이 아닌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고양시키는 작업에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000대 기업은 이번 헤럴드경제와 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설문에서 반기업 정서 극복을 위한 방법으로 ‘투자, 일자리 창출 등 기업 본연 역할 강화’(33.6%)를 첫번째로 꼽았다. 기본적으로 최근 반기업 정서가 증폭되고 있다는 공동인식 하에 대선 같은 정치적 이슈가 있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을수록 한층 고용 및 투자 확대에 매진해 기업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판단이 엿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내 30대그룹은 올해 151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12만3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134조8000억원에서 12.3%, 채용규모는 12만명에서 2.2% 늘었다.
또 기업들은 ‘투명 정도경영의 준수’(18.7%)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봤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과 철수와 같은 민감한 이슈와 대ㆍ중기 적합업종 논란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정도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재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득권을 바탕으로 손쉽게 돈을 버는 것은 기업 본연의 자세가 아니라는 국민 시각도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사회적 책임과 나눔경영 실천’(21.9%), ‘동반성장 노력의 강화’(23.3%), ‘오너의 개인재산 기부’(2.2%) 등이 반기업정서 해소에 도움될 것으로 봤다. 투자, 일자리 창출 등 기업 본연 역할 강화에 대한 응답은 상대적으로 규모별로 대기업이 높고, 수출기업에서 많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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