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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구 “권재홍 타박상이 톱뉴스감? 한심하다”
뉴스종합| 2012-05-18 12:15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최일구 MBC 전 앵커가 권재홍 앵커와 노조 측의 충돌로 빚어진 진실공방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최 전 앵커는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 전 앵커는 110일째 이어지고 있는 노조파업과 관련 최근 결정된 사측의 보도국 폐쇄 조치와 16일 불거진 권재홍 앵커와 노조 측의 갈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 전 앵커는 17일 MBC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전해진 권 앵커와 노조 측의 충돌 사태에 대해 “그제밤에 있었던 상황이다. 후배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사진도 봤다. 내가 보기에도 청경들 3, 40명이 에워싸서 경호를 하고 차량까지 에스코트를 하고 있었고 차 안에 앉아 있었던 권재홍 앵커의 사진을 봐도 그렇게 큰 부상을 입었거나 그런 상태가 아니었다”면서 “그래서 어제 노조에서는 사측의 그런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 전 앵커는 권 앵커 사태가 뉴스데스트의 톱뉴스로 보도된 것에 대해 “어제 ‘뉴스(데스크)’를 다시보기 했는데 과연 일개 앵커가 설사 타박상을 입고서 부상을 했다 하더라도 그게 전 국민이 알아야 될 톱뉴스감이냐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혀를 차며 “이게 저희 노조에서 지금 하고 있는 김재철 사장 퇴진이라는 논점을 물 타기 하기 위한 전형적인 수법이 아닌가. 현재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이날 9시 ‘뉴스데스크’에서는 “권재홍 앵커가 방송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MBC기자회 소속 기자들과의 충돌로 타박상을 입었다”는 내용을 톱뉴스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할리우드 액션 정도가 아니라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이날 가질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최 전 앵커는 보도국 폐쇄 조치에 대해 “어렸을 때 형제끼리 싸우다 형이 삐쳐서 방문을 걸어 잠그며 ‘내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치던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하면서 “한 솥 밥 먹던 사람들이 이런 치졸한 행동을 하다니 배신감을 느낄 뿐”이라는 말로 씁쓸해했다.

110일째 이어지고 있는 노조 파업에 대해 최 전 앵커는 “지금까지 무임금 상태로 길거리에서 싸움을 하고있는 이유는 김재철 사장이 2년동안 재임하면서 공정방송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라면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정상업무에 복귀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현재 110일째를 맞고 있는 MBC 파업은 최근 배현진 양승은 아나운서가 노조 탈퇴 후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이날 권 앵커의 속칭 ‘할리우드 액션’ 사건으로 사측과 노조는 더욱 팽팽히 맞서게 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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