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보 “부실 저축銀 안 팔리네”…매각 난항
뉴스종합| 2012-05-19 09:10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예금보험공사가 부실 저축은행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를 포함해 6개 금융회사가 10개 저축은행을 사들였지만 올해는 저축은행 인수전 참여율이 저조한데다 기대했던 금융회사들마저 발을 빼면서 흥행에 실패한 것. 여기에 ‘그리스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내외 경제상황도 악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영업정지된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의 매각 작업도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예쓰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남지역 건설업체인 삼호산업을 선정했다. 예쓰저축은행은 으뜸ㆍ전북저축은행과 전주ㆍ보해저축은행의 자산을 이전해 만든 가교저축은행이다. 당초 예비인수자로 3곳이 매각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일본 대부업체인 J트러스트와 삼호산업만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반면 다른 가교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은 더디다.

부산ㆍ경은저축은행을 묶어 만든 예솔저축은행은 유찰됐다. 영업권역이 부산ㆍ경남 지역이어서 BS금융지주가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떠올랐지만 결국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BS금융지주는 당분간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 인수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예나래저축은행은 1년 넘게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솔로몬ㆍ한국ㆍ미래ㆍ한주 등 4개 저축은행 인수전도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지 않는 한 선뜻 사겠다고 나서는 곳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유로존 상황도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당국은 급기야 인수전 불참 의사를 표시한 금융회사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 처분 과정도 험로를 겪고 있다. 예보는 지난해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이 보유한 티웨이항공 주식 재매각을 위한 최종입찰에서 1개 투자자만 참여해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했다. 티웨이항공 주식 매각은 지난 2월에도 시도했지만 입찰 가격이 맞지 않아 유찰됐다.

예보는 지난달 초에는 추진했던 부산저축은행 계열 캄보디아 은행인 캄코뱅크 매각도 실패했다. 아울러 고양터미널과 대형 벌크선, 미술품, 외제차, 골프장 등도 조만간 매물로 나올 예정이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최종 매각까지 성사될지 미지수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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