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국공립유치원 통학버스 운행률 30%대, 사립의 3분의 1 불과
뉴스종합| 2012-05-21 08:04
-서울ㆍ광주 버스 보유 국공립유치원 ‘0곳’

-교과부, ‘전국 유치원 통학차량 현황’ 자료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국ㆍ공립유치원의 통학버스 운행률이 30%대에 불과, 90%대인 사립유치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시ㆍ도에서 국ㆍ공립유치원이 사립보다 통학버스 보유율이 낮았고, 서울과 광주 지역의 경우 통학차량을 보유한 국ㆍ공립 유치원이 한 곳도 없었다.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통학버스 부족으로 학부모들이 등하원이 불편한 공립유치원 대신 월 납입금이 5배 가량 비싼 사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으로 자녀를 보내는 ‘쏠림현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 유치원 통학차량 현황(교육과학기술부 작성ㆍ2010년 3월 기준)’에 따르면 유치원의 통학차량 운행률은 설립유형별로 ▷국립 33.3%(3곳 중 1곳) ▷공립 38.3%(4443곳 중 1701곳) ▷사립 97.2%(3814곳 중 3708곳)이었다.

시ㆍ도별로 유치원의 통학차량 보유율을 보면 국ㆍ공립의 경우 전북이 74.9%로 가장 높았고 ▷전남(65.7%) ▷충북(64.6%) ▷경북(54.7%) 순이었던 데 반해, 서울과 광주는 0%였고 ▷대구(4.5%) ▷대전(8.3%)은 10%에 못 미쳤다. 읍ㆍ면 지역이 많은 도(道) 지역이 높았고, 도시 지역인 특별ㆍ광역시가 낮았다.

반면 사립의 경우 시(市)와 도에 상관없이 보유율이 고르게 높았다. 충북, 경북, 제주는 모든 유치원에 통학차량(100%)이 있었고 ▷인천(99.6%) ▷울산(99.0%) ▷부산(98.3%) 등 광역시도 100%에 육박했다. 서울도 89.6%나 됐다.

교과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유치원 월 평균 납입금(종일반비 포함)은 국ㆍ공립 7만8122원, 사립 41만7583원으로 사립이 국ㆍ공립보다 5.35배 비싸다. 하지만 전체 유치원 아동 56만4834명 중 22.3%(12만5855명)만 저렴한 국ㆍ공립유치원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70%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공립유치원 수 부족 탓이다.

전호숙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장(충남 예산유치원장)은 “읍ㆍ면 지역의 경우 공립유치원이 대부분 초등학교 병설이라 만 3~5세 아동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경우가 많은 데다, 교통이 불편한 경우가 많아 납입금이 비싼데도 사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장명림 육아정책연구소 정책연구실장도 “읍ㆍ면 지역은 면적이 넓어 공립유치원 1곳이 맡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대부분이 초교 등교시간에 맞춰 통학버스를 운행해 시간대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도시 지역의 경우도 수요가 많다는 이유로 대부분 시 지역 공립유치원이 통학차량을 운영하지 않고, 도보나 자가용 등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돌봄교실’이 발달된 가까운 사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는 것이 유아교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금명간 시ㆍ도 교육청을 통해 국ㆍ공립유치원 통학차량 수요를 조사해 차량을 확충하도록 지원할계획”이라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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