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이르면 다음달께 전기료가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전 시장에서 절전형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일명 ‘손연재 에어컨’이라 불리는 LG전자의 ‘손연재 스페셜’ 제품은 동급 제품 중 냉방 효율이 가장 좋다는 이점이 알려지면서 일반 제품보다 20% 가량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내 LG 전자 매장에서 판매되는 에어컨 판매량 중 ‘손연재 에어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이 제품은 외부 온도에 따라 냉방력을 조절하는 등의 기술을 적용해 일반 냉방보다 39% 가량 전력이 절약되는 효과가 있다.
냉방 효과를 높여주는 ‘서큘레이터(Circulaterㆍ공기순환기)’ 제품도 인기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롯데 본점의 공기청정기 편집매장 블루에어에서는 서큘레이터를 찾는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나 늘었다. 서큘레이터는 항공기 제트엔진 같은 원리로, 공기를 멀리 이동시켜 실내 전체 공기를 쾌적하게 해준다. 이 과정에서 냉기가 균일하게 공간을 채우기 때문에, 실내 온도차이를 줄여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롯데에서는 공간 크기에 따라 9만~22만원대 등 다양한 가격대의 서큘레이터를 선보이고 있다.
냉방비 절감에 도움을 주는 시원한 여름용 의류나 침구도 벌써부터 수요가 높아졌다. 땀 배출과 통풍이 원활해 흔히 ‘쿨소재’라 불리는 신소재로 만든 제품들이 그 대상이다. 쿨맥스 소재 의류나 마 소재의 홑이불 등이 대표적인 상품. 파코라반의 마 소재 홑이불은 이달 들어 롯데 본점 매장에서 하루 50장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최동희 롯데백화점 생활가전MD팀 선임상품기획자는 “전기요금 인상이 예고되면서 절전형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가전이나 홈패션, 의류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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