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대한상의 1014개社 설문 - 기업 경쟁력
이건희 회장 맹활약도 기대
中·美시장 질주 현대車 ‘2위’
포스코·기아車·현대重 톱5에
현재와 10년 후 미래에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기업인 10명 중 5명 정도가 꼽은 ‘가장 큰 활약이 기대되는 경영자’로 나타났다. 이 회장을 꼽은 비율은 6개월 전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보다 미래 기대치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다. 다만, 어느 기업과 경영인을 막론하고 글로벌 플레이어의 거센 도전과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은 지상과제임이 공통적으로 거론됐다.
현재 가장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기업으로 71.2%는 삼성전자를 꼽았다. 1년 전 73.6%, 6개월 전 75.9%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최강 기대치’를 과시했다. 현대자동차(12.5%)는 2위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판매 호조 속 전 세계 컬러TV 시장점유율이 올 1분기 20%에 근접했고 최근 OLED TV 출시와 같은 시장선점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D램 경쟁사들이 30나노급으로 주력제품을 공정 전환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1세대 앞선 20나노 제품의 생산 비중을 늘리며 원가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6개월 전에 비해 0.8%포인트 올라 12.5%를 기록한 현대차는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 선정, 브랜드 재구매율 1위 등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중국 시장점유율 15%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 선전이 반영됐다. 특히 현대차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 후한 점수를 받으며 10년 후 경쟁력 기대감 항목에서 13.8%의 지지를 얻었다.
조사 대상 17개 기업 중 선호도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만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포스코(3.9%), 기아차(2.4%), 현대중공업(1.8%), 대우조선해양(1.4%), LG화학ㆍ두산인프라코어(각 1.1%), 신세계(1.0%)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K5, K7의 성공에 이은 K9 론칭으로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10년 후 경쟁력 기대감은 3.6%로 더욱 높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10년 후 글로벌 경쟁력 분야 또한 삼성전자(61.8%)와 현대차(13.8%)가 앞섰다. 포스코(4.8%), 기아차(3.6%), 현대중공업(2.8%), 두산인프라코어(2.3%), SK에너지(2.2%)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인 중 올 하반기 활약이 기대되는 인물로는 이건희 회장이 46.8%로 가장 많이 꼽혔다. 6개월 전(53.3%) 같은 조사보다는 약간 떨어졌다. 일각에선 최근 삼성가의 소송 문제가 다소 투영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위(18.9%)로, 내수시장에서 거센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를 막아내고 해외시장에서 얼마나 약진할지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6%로, 세 번째에 랭크돼 주목된다. 통신ㆍ에너지 양축에 반도체를 신성장 엔진으로 탑재한 승부수와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뚝심으로 주목받는 경영자 중 하나가 됐다는 평가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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