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더 떨어져도…지금이 분할매수 적기!
뉴스종합| 2012-05-22 11:03
주가지수·수출·애널 이익전망
높은 상관관계 불구 시차 발생
하반기 EPS 전망개선 불투명
조정장 길어져도 매력적 저가영역


‘밸류에이션 저평가 단계’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저평가 국면에 들어서자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다.

이번 조정의 바닥은 주가수익비율(PER) 8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정하고, 실적 전망 하향에 따른 밸류에이션까지 감안해야 정확한 바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밸류에이션 바닥의 비교 근거는 어디까지나 과거 사례다. 현재 한국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난주 코스피의 PER는 8배 중후반에서 7배 후반까지 떨어졌고, 과거 유동성 장세 이후 중간 조정에 들어갔을 때를 상기해보면 충분히 저점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과거 수준에 맞춘 밸류에이션 평가가 과연 현 시점에 정확할 수 있냐는 점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 수출, 애널리스트 이익전망 등의 변수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지만 변곡점 형성에서 시차가 존재한다”며 “주가가 가장 빠르고 애널리스트들의 이익전망이 가장 느리게 변화하기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개선을 신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즉 향후 EPS가 하향 조정되면 PER 8배에 의한 코스피 추정치 역시 하향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증권은 EPS 하향 조정치를 5%가량으로 추정했을 때 코스피가 1650~1750포인트에서 마지노선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밸류에이션 논리의 취약점을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무질서한 디폴트와 유로존 붕괴 시나리오의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EPS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 세계 경제가 부채의 함정에 빠진 이후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2012년 1분기 MSCI KOREA 순이익은 25조6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23조7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1분기 실적발표 이후 2012년 순이익 전망치도 소폭 상향 조정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발 악재로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경우 현재의 긍정적인 순이익 전망치는 하향 조정을 피할 수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정한 밸류에이션 바닥을 점검해 보는 것은 필요하지만 대체적으로 추가 급락의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조정장세가 길어지고 본격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펀드멘털상 매력적 저가 영역에 있는 지금이 저가분할매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998년 이후 코스피의 PBR 저점은 0.4에서 1.0까지 꾸준히 상승했다”며 “한국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한 단계 상승한 후 2002년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결과이고, PBR 저점 확인 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사이에 PBR 1.2배 영역에 도달해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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