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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동재파·범서방파·양은이파…호남 3대 패밀리 강남무대 활동…지저분한 ‘칼잡이’ 의 시대로
뉴스종합| 2012-05-22 10:51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히는 ‘OB동재파ㆍ범서방파ㆍ양은이파’를 다른 말로 호남 3대 패밀리라고도 한다. 모두 호남 출신으로 계획개발이 시작된 서울 강남 일대를 근거지로 유혈 폭력을 일삼았다.

검찰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등장으로 조폭 간 싸움에 일본도(刀), 생선회칼 등의 무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고 한다.

검찰관계자는 이 시기를 ‘연장질’과 ‘작업’이라는 폭력계의 은어와 함께 ‘칼잡이’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은이파= 조양은은 광주 OB파의 행동대장으로 활약했다가 1970년대 초반 상경해 범호남파의 두목 오종철의 휘하에서 활동했다. ‘사보이호텔’ 사건을 주도했으며, 1976년 김태촌에 의해 오종철이 불구가 되자 전국을 무대로 3년간 서로 쫓고 쫓기는 혈투를 벌이기도 했다. 조 씨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이 시기를 3년간의 전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오종철의 부상으로 조직의 2인자로 급부상한 조 씨는 1978년 서울ㆍ광주ㆍ순천 등지의 조직을 규합해 ‘양은이파’를 결성한다. 이후 서울 강남 일대를 주름잡으며 한때 조직원이 1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신군부 출현 이후 범죄단체 조직 등의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막후에서 조직의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파= 범호남파계(系) 박종석의 행동대장이었던 김태촌은 1976년 무교동 엠파이어 호텔 후문 주차장에서 조양은의 보스 오종철을 습격해 불구로 만들며 전국 3대 조폭의 한 축인 ‘서방파’ 결성의 초석을 다졌다. 같은 해 신민당 총재직 선출 전당대회에 개입, ‘신민당 각목 전당대회’ 사건을 주도해 이철승 씨가 신민당 총재로 당선되는 초석을 닦으며 ‘정치깡패’의 부활을 알리기도 했다.

1980년대 초반 신군부에 의해 투옥됐다가 1986년 출옥한 뒤 최고의 조폭으로 명성을 날렸다.

▶OB동재파= 광주 충장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OB파는 조양은이 몸담았던 구OB파와 신OB파로 갈라진다. 이동재는 바로 이 신OB파 소속이었다. 1980년 조양은과 김태촌이 동시에 감옥에 갇히자 이동재는 분열됐던 OB파를 완전 장악, OB동재파로 이름을 바꾸며 독자적으로 세력을 키워나가며 3대 폭력조직을 구축하게 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의 관계자는 “일반인에게 이동재라는 이름이 낮설지 몰라도 당시 유흥업계에서는 OB동재파의 잔악함이 공포의 대상이었다”며 “양은이파와 서방파의 틈에서 생존하기 위해 오히려 더 잔악한 수법을 사용했었다”고 회고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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