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아이는 여자만 키우나”…남성 육아휴직자 급증
뉴스종합| 2012-05-22 11:19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남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근로자는 총 573명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402명보다 42.5%나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남성 육아휴직 증가세가 지난해 만큼 가파르지는 않지만, 전체 육아휴직자 증가세가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6.6%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육아휴직 급여 산정 기준이 지난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뀐 영향이 컸다. 당초 월 50만원 정액제로 주어지던 육아휴직 급여가 지난해부터 100만원 한도로 통상임금의 40%까지 지급되면서 여성보다 임금 수준이 높은 남성의 육아휴직 매력이 더욱 커졌다. 맞벌이 부부 입장에선 육아도우미 비용을 아끼면서 육아휴직 급여를 받게 되면 당초 소득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여성 육아휴직 증가 추세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잦아든 분위기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여성 육아휴직 신청자는 1만9977명으로 전년 동기(1만8871명)보다 5.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여성 육아휴직 신청자가 전년보다 38%나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줄어든 수준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남성 육아휴직 신청자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성 신청자에 비해서는 3%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일-가정 양립을 위해서는 남성 육아휴직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도제 기자>
/pdj24@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