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특전사 고공강하교육 100기 배출..총 3887명
뉴스종합| 2012-05-24 10:25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대한민국 특전사가 오는 25일 고공강하 교육 100기를 배출, 교육생이 지난 36년간 3887명에 이른다고 24일 밝혔다.

고공강하 교육은 공중침투로 특수전 임무를 수행하는 특전사의 ‘고고도 이탈 저고도 개방강하(HALO)’ 교육으로, 1만피트(3048m) 이상의 상공에서 항공기 이탈 후 자유낙하한 다음 약 4000피트(1219m) 고도에서 낙하산을 펼쳐 목표지점으로 정확히 착지하는 고난도 전투기술이다. 자유낙하 순간에는 낙하산을 펴지 않고 맨 몸으로 수직강하해 강하 속도가 200~300㎞에 달한다.

지난 1976년 1기 교육을 시작, 오는 25일 100기가 교육을 수료할 예정이다.

육근 관계자는 “고공강하는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요구되는 만큼 공수기본훈련, 천리행군, 해상훈련 등 고난도 훈련으로 무장한 남녀 특전사 장병 위주로 극소수의 인원만 선발하며, 해군과 공군 및 해병대 인원 중 선별된 일부 인원만 특전사에서 훈련을 받는다”고 말했다.

고공강하 100기 인원들은 하사~대위의 계급으로 지난달 16일 경기도 광주 소재 특수전교육단에 입교해 6주간의 고난도 훈련을 연마해왔다. 이날 마지막 고공강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공수월계휘장과 HALO 휘장을 받게 된다.

고공강하 교육은 훈련 1주차에 윈드터널(모의고공훈련), 모형탑 강하(막타워), 지상자세 등 지상훈련으로 기초기술을 숙달하고 2~6주차에는 생명줄 강하, 자유강하, 전술무장강하 등 총 22회의 실제 고공강하를 실시하게 된다.

목숨을 건 교육인 만큼 매순간 엄격한 평가를 적용해 탈락자가 속출, 이번 100기 교육에서도 마지막 5일을 앞두고 탈락자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총 51명이 입소한 100기 교육에서는 현재까지 7명이 탈락, 여군 2명 포함 44명이 마지막 강하에 도전한다.

24일 경기도 하남 미사리 강하훈련장에서 마지막 강하에 나서는 44명은 완전군장으로 무장한 가운데 시누크헬기(CH-47)에 몸을 실어 1만피트 상공에서 자유낙하 후 4000피트 상공에서 낙하산을 펼치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지난해 고공강하교육에 입소했다가 발목 부상으로 수료를 못한 윤성열 대위(28)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날 훈련에는 여군 최다 고공강하 기록 보유자인 강명숙 준위(4027회)와 고공강하 교관 15년 경력의 전명순 준위(4005회) 등 베테랑 여전사들도 동참강하에 나서 ‘정밀강하’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밀강하란 1만피트 이상 상공에서 강하해 지상에 설치한 지름 2cm 및 16cm 원안에 정확히 착지하는 것으로 고공강하 베테랑 전사들에게도 대단히 어려운 고난도 기술이다.

현재 특전사 출신으로 고공강하 최다 강하기록 보유자는 특전사에서 32년간 근무한 성창우 원사(현 한미연합사 주임원사, 고공강하 6037회)이며, 3000회 이상 보유자는 15명, 1000회 이상은 50여명이 있다. 1000회 이상 강하자에게는 공수휘장인 황금색 ‘골드링’이 수여된다.

지난 6주 동안 고공강하 100기 교육을 담당한 교관들은 주 강하자가 보조 강하자 1명을 안고 강하하는 텐덤(Tandem) 강하와 현수막 강하로 교육 수료 축하 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다.

또한 과거 고공강하 교육을 이수한 예비역 특전용사들도 훈련장을 방문해 현역 장병들을 격려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번 고공강하교육 주무장교인 박병춘 소령(특수전교육단 특수교육처장)은 “고공강하교육 100기 배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되어 교관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최정예 고공강하요원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교육에 참여하는 2명의 여군은 조경희 중사(특전부사관 165기ㆍ28)와 강은미 하사(특전부사관 193기ㆍ23)로 조 중사와 강 하사 모두 도합 7단의 무도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사진설명: 공수휘장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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