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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 흥행은 참 좋은데…”…후보 흠집내기 과열 ‘진흙탕’ 될라
뉴스종합| 2012-05-24 10:47
당대표 경선에서 숱한 이변을 속출하며 ‘흥행 대박’을 거두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고민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양강으로 분류되는 ‘이해찬-김한길’ 구도가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 데다, ‘통합진보당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야권연대에 대한 불안감도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김한길 과열경쟁…“진흙탕 싸움될라”=경선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양측의 기싸움은 초반부터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두 후보는 24일에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 “(이해찬 후보의) 대세론은 완전 허구였다. 민심을 못 읽는 기획자 주류들은 반성해야 한다”면서 이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양측 캠프는 전대가 계속되는 동안 서로를 무시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으며 기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날에는 김 후보 측이 제기한 정책대의원단 불공정 논란으로 ‘혁신과통합’ 건설을 주도한 ‘시민주권’이 전대 불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경쟁이 과열되면서, 자칫 잘못하면 6ㆍ9 전대가 ‘아름다운 경선’이 아닌 ‘진흙탕 경선’으로 국민에게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는 실정이다.

▶‘이-박 연대론’ 프레임에 갇혀 비전ㆍ정책 실종= ‘이-박 연대론(이해찬 당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논쟁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때부터 이어진 논란이 전대 주자 간 합동 토론회까지 계속되면서 후보들의 비전ㆍ정책 대결도 좀처럼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양강에게 밀린 한 후보 측은 “열세를 만회하려면 1등 후보에게 공세를 취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강기정 후보는 광주ㆍ전남 합동 연설회에서 “(지금 후보들이) 오직 ‘이-박 연대’가 옳으니 그르니 이 얘기만 하고 있다”며 “ 이-박 연대를 넘어 대선승리를 위해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지금부터 토론하자”면서 이 같은 분위기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통진당 사태’ 장기화…야권연대 고민 깊어져=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파문도 민주당 전대 주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전대 주자들은 야권연대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 통진당을 향한 국민적 여론 악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한길 후보는 “(통진당이) 빨리 회복되어서 정상적인 모습을 찾기를 물론 기대하는데 시간이 많지는 않다. 마감시한을 통보하듯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사태 마무리는)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상호 후보도 “야권후보의 난립을 막기 위해 야권연대를 해야 하지만 국민들에게 저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야권연대도) 힘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양대근 기자>
/bigr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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