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독주하는 현대車, 국산차ㆍ수입차의 ‘공공의 적(?)’ 됐다
뉴스종합| 2012-05-25 08:39
[헤럴드경제=김대연ㆍ김상수 기자]25일 본격 막이 오른 부산국제모터쇼는 현대자동차가 바로 공공의 적(?)이었다. 국산차, 수입차 가릴 것 없이, 급기야 같은 그룹 계열인 기아자동차까지 모두 시장 점유율 1위(4월 기준 약 43%)인 현대차를 향해 ‘타도 현대차’를 외쳤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2013년형 크루즈는) 현대 아반떼가 강력한 경쟁자라고 본다. 지금 시장에서 2위 자리인데 일단 자리를 고수할 것”이라면서도 “마이링크(카 인포테인먼트) 같은 장점이 향상됐고 현대ㆍ기아차 보다 월등한 점도 많다”고 밝혔다. 특히 호샤 사장은 “하반기에 기아 신차 K3가 출시되지만 2위자리 유지는 변함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ㆍ기아차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올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한국지엠은 이날 2013년까지 디자인센터 규모를 2배로 확대하겠다고 전격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마이링크 기능이 장착된 크루즈 출시도 한국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그룹 계열이나 기아차도 현대차를 의식했다. 이삼웅 사장은 “전체적으로 국내 내수 시장이 안 좋지만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9월 K3(포르테 후속) 출시가 예정돼 있는데, 이 모델은 현대차 아반떼와 경쟁할 모델이며 K시리즈의 종결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사장은 이날 기아차 프레젠테이션 이후 현대차 부스를 별도로 들러 북미에서 베라크루즈를 대체할 7인승 신형 싼타페 롱바디(싼타페의 차체를 키운 차량) 콘셉트카 등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렉스턴W를 공개한 쌍용차는 경쟁 모델을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DM으로 잡았다. 가격이 2700만~3700만원으로 책정된 만큼 시장에서 싼타페DM(2802만~3776만원)과 붙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기존 렉스턴 대비 연비는 20%, 엔진 성능은 15% 개선됐고, 디자인과 엔진이 확연하게 좋아진 만큼 싼타페와의 경쟁에 자신이 있다”고 했다. 학원버스, 교회버스, 마을버스 시장을 100% 독점해온 현대차 카운티에 맞서 소형버스 레스타를 이날 세계 최초로 꺼내든 대우버스. 회사 관계자는 “경쟁이 심한 중대형 버스 시장에서선 600원~1200만원까지 할인해줬던 현대차가 자신들이 100% 독점하는 소형 버스 시장은 20만원 밖에 할인을 안해줬다”며 “그동안 차의 성능 개선도 거의 없었다”고 비판했다.

현대차를 겨냥한 것은 수입차 쪽도 마찬가지다. 전날 저녁 폭스바겐이 전격 공개한 신형 파사트는 경쟁 상대가 현대차 그랜저HG이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딱히 경쟁 상대를 꼽기 어렵지만 가격면에서 그랜저와 경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오는 9월 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되는 신형 파사트는 미국 생산 제품으로 역대 모델 중 가장 크고 뛰어난 연비(17.0km/ℓ)를 자랑하는 중형 쏘나타급 차량이다. 가격은 전작(4530만원) 보다 낮은 3000만원 중반에서 4000만원 초반)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4월 국내 시장 점유율(판매 기준)은 브랜드 별로 ▷현대차 42.9% ▷기아차 30.9% ▷한국지엠 10.1% ▷르노삼성 4.0% ▷쌍용차 3.1% 등이며 수입차는 9% 수준으로 나타났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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