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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답지 않다”..잡스 사후 달라진 시장평가
뉴스종합| 2012-05-25 09:25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떠난 후의 애플은 경영 효율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의 선임기자 아담 라신스키는 24일(현지시간) ‘팀 쿡이 애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잡스 사후 애플의 변화를 지적했다.

라신스키는 잡스 사후 CEO 자리에 오른 쿡이 애플을 보다 기업화하고 개방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며 “경영 효율에 보다 초점을 맞춘다는 게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맥스 팔리 애플 전 부사장을 인용해 “애플이 새로운 진화를 추구하는 엔지니어 문화에서 보수적인 경영 엔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팔리 전 부사장은 “내가 근무할 때에는 엔지니어들이 원하는 것을 결정하면 그것을 구해주는 게 제품 담당과 부품 담당의 일이었는데 지금은 중요한 회의에 지금은 제품 담당과 글로벌 부품 담당 직원들이 모두 참석하고 있다”며 “애플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경영학석사(MBA) 출신들이 크게 늘어난 점도 애플의 변화를 시사한다. 라신스키는 “몇 년 전 골드만삭스 직원이었던 애드리언 퍼리카가 애플에 영입됐을 때만 해도 그가 인수합병(M&A) 관련 일을 하는 유일한 직원이었으며 기본적으로는 잡스가 직접 M&A를 챙겼다”며 “하지만 지금은 퍼리카를 비롯한 M&A 전문가 4명과 지원 스태프로 구성된 부서가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애플 스토어의 현장영업 인력을 제외한 직원 2만8000명 중 2153명이 MBA 출신으로, 2년 전에 비해 MBA 출신 직원수가 배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쿡이 투자자 배당을 결정하고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개인사를 공개한 것도 잡스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라신스키는 지적했다.

한편 애플에 변화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 답지 않다’, ‘일반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기업규모가 커짐에 따라 필요한 부분’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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