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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이런 생명체가?"…괴상한 생물들 발견
뉴스종합| 2012-05-25 09:45
美국제종탐사기구…신기한 10대 신종 발표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지구상에 존재했으나, 우리가 미처 몰랐던 생물들이 발견됐다.

현대 동식물 분류체계를 확립한 스웨덴 식물학자 카를 본 린네의 탄생 305주년을 맞아 미국 애리조나 국제종탐사기구(IISE)는 23일(현지시각) 2011년에 새로 발견한 신기한 생명체 10가지를 발표했다.

괴이하고 야릇한 모양의 이 생명체들은 밤에만 꽃을 피우거나, 비가 오면 재채기를 하고 선인장처럼 생겨 걸어다니는 등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녀 눈길을 끈다.

심사위원회는 지난해 새로 발견된 1만 8000여 종의 생물 가운데 후보에 오른 200종을 대상으로 가장 특이하면서도 흥미롭고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생명체들을 꼽았다.

심사위원회 매리 리즈 재미슨 위키타 주립대 교수는 “(이번에 선정된 생물종은) 우리는 지구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잘 보여 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에 선정된 10대 신종들이다.
 

▶스펀지밥 스퀘어팬츠 버섯
=버섯보다는 스펀지 모양에 가깝다. 움켜쥐었다 놓으면 스펀지처럼 원래 크기와 모양으로 돌아온다. 만화 캐릭터와 유사한 점이 있다. 버섯에서는 과일 냄새가 나는데 만화 주인공 스펀지밥은 파인애플에 살고, 버섯의 구조는 스펀지밥이 타고 다니는 튜브와 닮았다. 생물 다양성에 대한 주의 환기차원에서 학자들은 이같이 명명했다.

▶재채기하는 원숭이=미얀마 고산지대에서 들창코 원숭이 36마리가 발견됐다. 학자들이 현지 주민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관찰하니 비가 오는 날 재채기를 하는 새로운 영장류였다.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됐다.

▶보네르 줄무늬 상자 해파리=아름다운 자태와 유영과는 달리 바다에서 만나면 피해야 한다. 독성이 강하다. 카리브해에서는 아이들이 주의하라(Oh Boy!)는 뜻으로 불렸지만 이제 당당히 이름을 갖게 됐다.

▶악마의 벌레 선충=길이가 0.5㎜로 작지만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에 사는 다세포 생명체다. 하중이 엄청난 지하 1.3㎞ 깊이에서 발견됐다. 탄소연대 측정결과 4000~6000년 동안 대기와 접촉이 없었다. 다른 행성의 유사한 깊이에서도 생물이 발견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밤에만 피는 난초=2만 5000종 이상의 난초 가운데 밤에 꽃이 피는 유일한 종이다. 줄같이 생긴 다소 이상한 꽃은 밤 10시쯤 피었다가 아침이면 진다. 뉴기니의 벌목 때문에 발견되자마자 멸종위기에 빠진 안타까운 난초. 

▶브라콘니다 땅벌=목표물을 찾아 지상 1㎝ 상공을 비행하는 기생 땅벌로 다이빙하듯 일개미를 공습해 개미 배에 알을 낳는다. 공격 시간은 0.052초. 개미는 죽어 땅벌 유충의 식량이 된다.

▶네팔 가을 양귀비=가을에 피는 이 작고 화사한 이 양귀비는 해발 3300~4200m의 중부 네팔에 서식한다.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을 헤매고 다닌 식물학자 덕분에 발견됐다.

▶소시지 노래기=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탄자니아 이스턴아크의 열점에서 발견된 최대 크기(16㎝)의 노래기다. 1.5㎝ 길이의 다리 56쌍이 달린 몸통은 굽은 소시지 모양을 하고 있다.

▶걷는 선인장=선인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엽상위족(葉狀僞足) 동물이다. 엽상위족은 벌레 모양의 몸체와 여러 쌍의 다리를 갖고 있다. 거미와 갑각류 같은 절지동물이 엽상위족에서 진화했다는 방증으로 꼽힌다. 중국에서 5억 2000만년 전의 화석이 발견된 적도 있다.

▶사지마 타란툴라=서식지 파괴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이 푸른색 거미는  1970~80년대에 활동했던 브라질 동물학자 이반 사지마를 기려 이름을 붙였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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