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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성과 없어…내달 러'서 재개
뉴스종합| 2012-05-25 10:35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이란의 핵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서방과 이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틀간 머리를 맞댔으나 지난달 터키 이스탄불 협상과 마찬가지로 가시적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양측은 그러나 협상의 진전을 원한다는 공통된 인식 아래 다음 달 18∼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협상을 다시 갖기로 합의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이른바 ‘P5+1’ 그룹 협상팀을 이끌고 있는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4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틀간 매우 진지하고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 양측이 진전을 원하는것은 분명하고 공감대도 일부 이뤘다”며 “하지만 큰 차이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애슈턴 대표는 특히 이란이 20%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 문제도 해결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이란측 핵협상 대표인 사이드 잘릴리도 “회담은 진지했고 양측이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는 등 분위기도 긍정적”이라며 “이번 만남을 통해 상대의 견해를 더 잘, 그리고 더 많이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서방 측은 이번 회담에서 우라늄 농축 중단의 대가로 의료용 동위원소, 핵안전 협력, 민간항공기 부품 제공 등 이란을 놀라게 할만한 안들을 내놓았고 이란 역시 5개의 자체 계획을 들고 나왔으나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이 자국의 고유한 권리라면서 핵활동 중단 전 경제 제재 해제를 일관되게 주장했고, 서방은 이란이 먼저 농축활동을 중단해야 제재를 풀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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