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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의 칸 통신]두 상수 울었지만 韓영화 저력 보였다..칸, 12일의 기록(종합)
엔터테인먼트| 2012-05-28 08:16
독일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 지난 2009년 ‘하얀리본’에 이어 3년 만에 ‘아무르’(AMOUR)로 또 다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반면 ‘돈의 맛’과 ‘다른 나라에서’는 본상 수상의 기회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프랑스 남동쪽 관광도시 칸에서 펼쳐진 12일간의 영화축제는 그렇게 성공과 실패, 충격과 희망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이번 영화제에는 경쟁과 비경쟁을 포함해 총 10여개 부문에서 100여 편에 가까운 영화가 상영됐다. 특히, 올해 칸 영화제에는 한국 영화 총 5편이 초청을 받아 화제가 됐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영화 ‘돼지의 왕’과 ‘위험한 관계’가 감독주간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 ‘써클라인’은 비평가주간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한국 영화 두 편이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 꼭 한 편은 상을 가져갔던 기분 좋은 법칙은 깨졌지만, 하지만 실패 보단 희망을 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먼저 한국영화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두 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말 그대로 아시아 영화를 대표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5월 21일 칸에서 첫 선을 보인 ‘다른 나라에서’에서는 스크린인터내셔널으로 부터 평점 2.1점을 받았지만, 많은 해외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돈의 맛’은 비록 올 칸 경쟁부문 영화들 중 낮은 평점과 호의적인 평은 받지 못했지만 유려한 미쟝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더군다나 180도 다른 색깔인 ‘다른 나라에서’와 ‘돈의 맛’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된 건 한국영화의 저력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나라에서’는 일찌감치 20여개국과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영화의 해외배급사인 ㈜화인컷 관계자는 비밀리에 한정된 바이어들을 초청해 사전 1회 마켓상영을 했고 이후 해외바이어들로부터 배급 계약문의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창동감독의 ‘밀양’, ‘시’를 배급했던 프랑스의 Diaphana사가 올해 10월 극장배급예정이며, 미국에서 ‘시’를 극장 배급해 성공을 거둔 KINO LORBER사가 올 하반기 개봉을 예정한다.

또한 김기덕 감독의 ‘숨’ 및 이창동 감독의 ‘시’를 배급했던 스페인의 Golem Distribucion가 역시 올해 극장개봉을 목표로 구매를 했고, 일본의 Bitters End, 브라질의 Providence Filmes, 멕시코의 Mantarraya, 네덜란드의 Contact Film, 포르투갈의 Leopardo Filmes 등 20여개국에 계약 체결이 됐으며, 이 외 이태리, 아르헨티나, 호주 등 유수의 국가들과 곧 추가 계약이 예상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돈의 맛’ 역시 60만 달러 해외 판매를 이뤄 임상수 감독의 전작인 ‘하녀’와 비슷하게 해외에 팔렸다. 특히 ‘돈의 맛’과 ‘다른 나라에서’는 디아파나와 와일드사이드를 통해 프랑스 배급을 확정했다.

감독주간에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도 칸 영화제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돼지의 왕’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칸에 초청받았다. 비록 수상하지 못했지만 연상호 감독은 신인감독상 격인 황금카메라상 후보에도 올라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돼지의 왕’ 공식상영 당시 약 300석 가량의 좌석을 가득 메운 극장에서는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현지 관객들은 놀라움의 탄성과 눈을 질끈 감는 등 예사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돼지의 왕’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관객들은 약 5분 가량 기립박수를 보냈다.

여기에 중국영화로 감독 주간으로 초청됐지만, 허진호 감독 역시 ‘위험한 관계’를 통해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원작을 1930년 중국 상하이로 옮긴 점과 장동건 장백지 장쯔이 등의 앙상블을 흥미롭게 봤다고 평했다.

끝으로 신수원 감독은 신작 ‘써클라인’으로 비평가주간가운데 총 10개 작품이 선보이는 중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돼 본상인 카날플러스상을 수상했다.

까날플러스상은 유럽 최대규모 케이블 방송사 까날플러스가 선정하는 것으로 6000유로(900만원 상당)의 차기작 장비 지원과 수상자 작품을 까날플러스 배급채널을 통해 유럽에 공개한다.

(칸)프랑스=이슈팀 최준용 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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