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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100달러 수출하면 소비재 412달러 수출 증가
뉴스종합| 2012-05-29 11:32
[헤럴드경제=양춘병 기자]한류문화상품 수출과 소비재 수출 증가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최초의 통계분석 자료가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행장 김용환) 해외경제연구소가 29일 발표한 ‘한류수출 파급효과 분석 및 금융지원 방안’에 따르면 문화상품 수출이 100달러 늘 때 소비재 수출은 412달러나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가 92개국에 수출한 문화상품 수출액과 소비재 수출액 자료를 회귀 분석한 결과다.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의 확산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면서 휴대폰 등 한국 IT제품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문화상품 수출이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 소비재 수출 증가로 파급되는 과정을 계량적으로 추정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문화상품 100달러 수출 증가 시 핸드폰이나 가전제품 등 IT제품 수출이 평균 395달러 늘어나 소비재 가운데 수출 ‘증가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의류 35달러,가공식품 31달러 순이었다. 수출 ‘증가비율’은 가공식품 0.07%, 의류 0.051%, IT제품 0.032% 순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에선 CD나 테이프 등 음악 수출이 화장품 수출을 견인하는 효과가 높았고,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 등 방송 수출은 휴대폰ㆍ컴퓨터 등 IT제품 수출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중남미 지역으로 CD나 테이프 등 우리 음악을 수출하면 휴대폰ㆍ컴퓨터 등 IT제품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은 관계자는 “문화산업 수출이 현 단계에서는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높지 않더라도 기타 상품으로의 수출 파급효과가 매우 높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K팝 등 문화산업 수출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수은은 이날 발표한 ‘한류수출 파급효과 분석 및 금융지원 방안’ 책자를 30일 발간할 예정이다.

한편 수은은 한류의 시발점인 드라마 ‘겨울연가’와 최근 종영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적도의 남자’를 제작한 팬엔터테인먼트에 운영자금 30억원을 제공하는 등 한류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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