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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IPO 실패 후 NYSE-나스닥 경쟁 재점화
뉴스종합| 2012-05-29 11:42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페이스북의 증시 데뷔가 실망스럽게 끝나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의 기업공개(IPO)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앞서 NYSE와 나스닥은 페이스북 상장 수주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페이스북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을 계기로 NYSE가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을 빼오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NYSE가 나스닥 전산 거래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NYSE 트레이더 거래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상장 예정 기업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더 거래는 2010년 ‘플래시 크래시’ 이후 NYSE의 장점으로 부각됐다. 플래시 크래시는 거래 종료 15분 전 다우지수가 998.5포인트나 폭락한 사건으로, 전산 거래를 통한 초단타매매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나스닥은 기업들에게 시스템의 안정성을 강조하고 IPO 혜택을 제공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한 IPO 관계자는 “나스닥이 IPO 기업들에게 기업 홍보, 공동 브랜딩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나스닥 관계자와 만남을 가진 벤처캐피탈사 IVP의 스티브 해릭은 “나스닥 관계자가 페이스북 전산 오류 경위를 해명하면서 전산 시스템을 보완해 문제가 재발할 염려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NYSE와 나스닥이 IPO를 두고 열띤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유명 기업의 IPO 수주가 거래소의 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다른 기업을 끌어모으는 데에 유용한 마케팅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두 거래소가 페이스북을 유치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나스닥이 규정까지 변경해 페이스북을 끌어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또다른 이유는 수익이다. 지난해 나스닥이 IPO에서 벌어들인 돈은 3억7200만달러로 전체 수익의 22%를 차지했고, NYSE의 IPO 수입은 4억4600만달러로 전체 수익의 17%를 기록했다.

나스닥 대변인은 “NYSE와의 IPO 경쟁은 십년 이상 지속돼온 싸움”이라며 “우리는 기업에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WSJ는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NYSE가 페이스북과 여러 번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NYSE에 상장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상장 첫날 나스닥의 전산 오류로 거래가 몇 시간 지연되는 사태를 겪었다.

이에 대해 NYSE는 “어떤 논의도 없었다”고 일축했으며 나스닥은 답변을 거부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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